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함께한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 단독 일정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캄보디아 아동을 위로 방문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사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아동은 어제 김 여사가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려 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오지 못했다"며 "이 소식을 들은 김 여사가 오늘 오전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에 참여하는 대신 이 아동의 집을 전격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해당 아동을 만나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고 약속했고, 아동의 가족에게 "반드시 희망은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김 여사는 캄보디아 경력 단절 여성을 고용해 보육 혜택을 지원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 '스마테리아(SMATERIA)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스마테리아의 의미가 '전환'이라고 하는데, 친환경으로의 전환뿐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 워킹맘,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김 여사가 해외순방에서의 단독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과거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 따라잡기'를 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김 여사가 심장질환을 앓는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이 과거 오드리 햅번이 소말리아 봉사활동 중 한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앉아서 서류를 검토하는 윤 대통령 옆에 선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내려다보는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를 '코스프레'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