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아권익연대 조윤환 대표는 꿈나무마을에 대한 은평구청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아권익연대 조윤환 대표는 꿈나무마을에 대한 은평구청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 은평시민신문

은평구 응암동에 자리 잡은 꿈나무마을에서 지속적인 아동학대가 일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10월 24일 서울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이 '아동복지법' 혐의 등으로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고아권익연대와 아동학대 피해자는 서울시와 은평구에 꿈나무마을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시설폐쇄, 법인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아권익연대와 피해자들은 16일 오전 은평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와 은평구청은 즉시 꿈나무마을에 대한 감사를 시행하고 학대 범죄에 대한 공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는 "몸과 마음이 바르게 성장해야 할 시기에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진 다양한 방식의 학대 행위로 인해 (피해자는) 정신적 상처가 매우 크다"며 "보육교사 3인과 마리아수녀회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설에 대한 감사와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와 은평구에 꿈나무마을 보육원 시설 폐쇄와 마리아수녀회 법인취소가 응당하다"고 강조했다. 
 
 꿈나무마을 (사진 : 정민구 기자)
꿈나무마을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꿈나무마을 보육원에서 지속적인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의혹이 밖으로 드러난 건 지난 1월이다. 보육원 출신 박지훈(가명)씨는 지난해 8월 이 시설 보육교사 3명을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박씨는 초등 5학년 때부터 고1까지 6년간 이들로부터 장기적인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핸드폰 등으로 맞아 머리가 찢어진 일도 다수 있었고 몽둥이로 맞는 일 뿐만 아니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되는 등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다는 게 박씨의 주장이었다. 

경찰의 수사결과통지서를 보면 보육교사 성아무개씨는 2011~2016년 동급생들 앞에서 박씨를 '저능아' 등으로 부르며 상습적으로 정서적 학대 행위를 했다. 2012년 9~10월에는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박씨의 뺨을 10차례 때렸고 휴대폰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5회 가량 내리찍었다. 

성씨의 학대는 2013년도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박씨 뺨을 10~20회 가량 때리고 휴대폰으로 온 몸을 수십회 내리찍기도 했다. 2015년에는 동급생들에게 박씨의 뒤통수를 때릴 것을 지시하고 휴대폰으로 20회 가량 내리찍기도 했다. 

다른 보육교사 장아무개씨는 2016년 8월 동급생과 싸웠다는 이유로 쇠파이프 재질의 대걸레 봉으로 박씨의 엉덩이를 10~30회 가량 때리고 이를 피해 도망치는 피해자를 쫓아가 빗자루로 얼굴, 머리, 손 등을 수십 회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보육교사 정아무개씨는 2011년 여름 피해자가 간식을 몰래 먹었다는 이유로 두산동아 전과를 두 손으로 들게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며칠에 걸쳐 1만 회 가량 시키고 동급생과 싸우라고 시키는 등 박씨에게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다만 성씨 등 3명이 다른 동급생에게 지시해 박씨를 학대하게 한 일부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꿈나무마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은평시민신문은 은평의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풀뿌리 지역언론입니다. 시민의 알권리와 지역의 정론지라는 본연의 언론사명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로 진실을 추구하며 참다운 지방자치와 풀뿌리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