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민들이 행정사무감사(아래 행감)에 임하는 안양시의원들의 태도와 수준 등을 평가하기로 했다. 대상이 된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번 평가는 안양YMCA와 (사)안양여성의전화,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진보적 시민단체로 구성된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아래 연대회의)가 주관한다. 연대회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평가로 진행한다. 좋은 평가를 받은 3명의 의원 이름은 공개하지만,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전체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다.
초선 곽동윤 의원(29세,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평가를 통해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알릴 수 있고, 의원들 또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할 것 같아 환영한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시민단체의 노력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3선 음경택 의원(64세, 국민의힘)은 "시민이 감시·평가는 할 수 있지만,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 평가를 위해 연대회의는 이달 초순부터 모니터링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했다. 21일 기준 50여 명의 시민이 모니터링단에 지원했다. 이들이 주로 평가하는 건 안양시 집행부를 상대로 감사하는 시의원들이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시의원과 행정부를 모두 평가할 수 있지만 주로 시의회에 집중해 의원들이 행감에 임하는 태도와 질의 수준, 감사대상에 대한 전문지식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하는 쪽에 힘이 있는 것이라 힘 있는 쪽을 시민들이 감시하는 게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의원들이 제대로 감사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시의원들이 사전 자료요청 등의 준비 없이 행감에 임해, 뒤늦게 자료를 요청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올해는 이미 자료요청을 했고 현재 자료검토를 하는 것으로 안다"라면서 "예전과 달라진 행정 사무감사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방의회는 지방행정사무감사 규정에 따라 2년에 1회 이상 종합감사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대체로 1년에 1회 연말에 행감을 한다. 안양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행감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