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중단돼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오차범위 내로 앞선 결과가 25일 나왔다. 석 달 만에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에 대한 여론이 반전된 결과라 주목된다. 참고로,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에 대한 MBC 출입기자의 질문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출근길 문답 중단을 출입기자단에 일방 통보한 상태다.
한국갤럽은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응답률 9.7%)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출근길 문답의 중단 혹은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출근길 문답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43%, 출근길 문답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40%, 모름/응답거절 등으로 의견을 유보한 의견은 18%로 집계됐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에서 '출근길 문답 중단' 의견이 앞선 결과다. 한국갤럽이 지난 8월 같은 내용을 물었을 때와는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기도다. 당시 결과와 비교하면, '출근길 문답 중단' 의견은 9%p 상승했고, '출근길 문답 지속' 의견은 7%p 하락했다. 모름/응답거절 의견은 4%p 하락했다.
이처럼 출근길 문답에 대한 여론 반전이 일어난 주된 원인은 여당 지지층과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생각 변화 때문이다.
지난 8월 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출근길 문답 지속' 의견이 62%를 차지했다. '출근길 문답 중단' 의견은 2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53%가 '출근길 문답 중단' 의견을 밝혔다. '출근길 문답 지속' 의견을 밝힌 여당 지지층은 35%였다. 앞서 '출근길 문답 지속' 의견을 밝혔던 여당 지지층의 절반 가까이가 입장을 바꾼 셈이다.
보수층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조사 당시 보수층에서는 '출근길 문답 지속' 의견이 55%, '출근길 문답 중단' 의견이 28%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보수층의 40%가 '출근길 문답 지속' 의견을 밝혔다. '출근길 문답 중단' 의견을 밝힌 보수층은 48%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한 응답층에서도 '출근길 문답 중단' 의견이 58%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출근길 문답 지속' 의견은 28%에 불과했다. 지난 8월 조사 당시 결과(지속 58% - 중단 24%)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 30%... 70대↑·여당 지지·보수층만 긍정 과반 넘겨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전주 대비 1%p 상승한 30%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도 전주 대비 1%p 상승한 62%였고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70대 이상, 여당 지지층, 이념성향별 보수층에서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겼다. 7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p 상승한 55%(부정평가 35%)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p 하락한 67%(부정평가 25%)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상승한 56%(부정평가 38%)였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와 부정평가자에게 각각 평가 이유를 자유응답으로 물은 결과를 보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과 MBC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 등이 이번 조사에서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외교(20%)'가 전주 대비 8%p 답변 비중을 늘리면서 긍정평가 1순위로 자리매김했다. 부정평가 사유에는 '언론탄압/MBC대응(6%)' 답변 비중이 전주 대비 3%p 늘어났고, '독단적/일방적(9%)' 답변 비중 역시 전주 대비 3%p 늘어났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