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서 통학로로 사용하는 인도에서 가로수가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굣길 불편을 개선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민원 대상 현장은 충남 서산시 예천동 서남초등학교 인근. 2018년 개교한 이 학교에는 현재 1000여 명이 재학 중으로 대부분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 심은 가로수가 자라면서 통행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제보에 따라 현장을 방문한 결과, 폭 3m가 조금 넘는 인도의 경우엔 가로수가 약 1.5m를, 폭 2.5m 인도의 경우엔 약 1.2m를 차지하는 등 절반 가까운 넓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몰리는 등교시간이나 우천 시엔 좁은 인도가 북새통을 이룬다는 민원이다.
또한 아파트 대부분이 길 건너편에 있는 탓에 아이들이 초록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빠르게 달려가다 충돌하거나 뿌리 들림으로 인해 보도블록이 튀어나와 걸려 넘어지는 등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내년 새 학기엔 인근 신축 아파트 입주로 인해 학생 수가 수백 명 이상 늘어나 아이들의 불편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한다. 학부모들은 가로수 이전 등 대책을 시에 요구했으나 피부로 느낄만한 개선책은 현재까지 없다고 한다.
지난 28일 김혜원 학부모회장은 "벚나무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이 불안한 상황이다. 가로수 이전이 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시정 질문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던 문수기 서산시의회 의원도 "이곳 가로수의 경우 공동주택사업시행자가 식재해 시에 기부채납 한 것으로 법령상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이전하는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에 공감,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30서산시공원녹지기본계획용역에 반영한 상태"라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로수심의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일의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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