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이태원 참사 49일을 맞아 충남 당진, 천안, 아산 등에서도 일제히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제가 진행됐다.
당진 터미널에는 30여 명, 아산 온양온천역에는 50여 명, 천안 터미널에는 5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 아산에서는 하루 동안 추모 분향소를 운영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추모제 행사를 진행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희생자 유가족들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아래 아산협의회)는 이날 추모제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아산협의회는 "대규모의 인명피해를 수반한 이태원 참사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사회적 참사가 남긴 상처의 치유는 희생자·부상자·실종자 및 가족을 위한 대책의 수립과 시행이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한 점 의혹 없이 완수되는 것에서 시작하고,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사 49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쟁만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 정부의 조사는 본질적인 책임과 시스템을 수사하는 것이 아닌 꼬리자르기식 조사에만 머무르고 있다. 누구의 책임인가도 중요하지만, 이번 참사의 근본원인이 무엇인가 재발방지에 초점을 두고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아산시민사회는 참담한 사고로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피해자와 가족들의 편에 서서 우리사회가 충격과 슬픔을 극복하고 모두가 안전한 공동체를 지켜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 위원장도 이날 당진터미털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 추모사를 통해 "158명의 소중한 청년들을 떠나보낸 지 49일이 지났다. 꽃같은 158명의 청년들이 그날 그 차가운 골목길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얼마나 두려웠겠나.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진에도 3명의 참사희생자가 있다. 그 중 한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며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당진에서도 추모제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며 자식을 잃는 고통은 세상에 그 어떤 고통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슴이 끊어지는 고통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소통공간 및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공간 마련이다"라며 "너무나 당연하고 온당한 이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는 지금의 현실에 분노한다. 유가족들의 요구가 실현 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추모제에 참석한 이용후씨도 "추운 날씨 속에서도 50여명의 천안 시민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며 "유가족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함께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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