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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2월 18일 오후 5시 43분]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기자간담회하는 우상호 국정조사특위 위원장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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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장이 칼을 뽑아 들었다. 

우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조사·증인 채택·현장조사 등 본격적인 국정조사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4일 출범한 국조특위는 내년도 예산안 통과 이후 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여야 합의에 가로막혀 그동안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했다. 더해 국민의힘 특위위원들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혀 국정조사 무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상호 "한 어린 생존자는 친구들 곁으로... 위원장으로서 참담"

우 위원장은 "저는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결단하고자 한다"며 "지금처럼 국회가 공전을 거듭한다면 국회 일정과 무관하게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일 오전에는 국조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본조사 일정과 증인을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조특위 여야간사는 증인 채택 및 본조사 일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달라"며 "반드시 참사의 책임자들을 진실규명의 심판대 위에 세우겠다"며 "159명의 생명이 사라진 참사 앞에서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보다 먼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는 배경을 두고선 "국조특위는 예산안의 처리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법정시한도, 정기국회 종료일인 9일도, 국회의장이 제시한 시한인 15일도 모두 넘겨버렸다"며 "국조특위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이 책임있는 이들은 참사의 기억을 망각한 듯 행동하고, 무도한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 누구도 참사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으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월 29일 벌어진 참사로부터 벌써 50일이 흘렀다. 국조특위는 11월 24일 본회의 승인과 함께 공식적으로 출범했고, 45일간의 활동시한을 부여받았다. 24일이 지났고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 21일뿐"이라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에, 엿새 전 참사의 한 어린 생존자는 먼저 떠난 친구들의 곁으로 스스로 따라갔다.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같이 해주면 제일 좋지만... 아니면 양해해줄 거라 기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참사 국조특위 첫회의, 불참 여당-기다리는 야3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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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 특위위원들은 전원 사퇴하며 국정조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우 위원장은 "여당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았다고 해서 조사 초기에 못 들어오면 개문발차 형식으로라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장조사 정도는 야당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조사부터 여야 협의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여당이 오늘 협의에서 못 들어오겠다고 하면 일정과 증인 채택을 해놓되 현장조사는 야당만(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으로 시작하고 기관 업무보고와 국정조사 청문회는 여야가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혜를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끝내 여당이 국조특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야당만으로 진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우 위원장은 "여당이 같이 해주면 제일 좋고, 같이 안 해주면 (야당만으로 단독 진행하는 것에 대한) 양해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국정조사 무산되면 안 되기 때문에 여당 차원에서도 재검토해주십사 부탁한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가 순서"

국민의힘은 야당의 단독 국정조사에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후에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이 합의 내용"이라며 "국정조사부터 시작하고 나면 예산안 협의는 세월없이 마냥 흘러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안을 처리하고 나서 국정조사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순서"라며 "단독 강행은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모든 문을 닫아버리는 무모한 선택"이라고 지탄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한없이 예산안을 발목 잡고, 다른 한쪽에서는 늦어진 예산안 처리를 핑계 삼아 '개문발차' 운운하는 것이, 야당 단독으로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군불 때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태그:#우상호,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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