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가 의거 직전 어머니 김원상 여사에게 보낸 편지 원본이 공개됐다. 그동안 복제품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편지 원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 예산군(군수 최재구)은 19일 덕산면에 위치한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상해 의거 직전 3일간의 행적을 담은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해 의거 9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으로 전시 기간은 12월 19일부터 2023년 3월 1일까지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보물 제568호로 지정된 청도와 상해에서 윤 의사가 김원상 여사에게 보낸 편지 2점이 공개된다. 이번에 실물 공개된 '어머니 전상서'는 윤 의사가 1932년에 쓴 마지막 편지이다.
또한 '사랑하시는 어머니에게 올림'이란 제목의 청도 편지에는 윤 의사가 독립운동에 나설 당시의 각오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윤 의사는 편지에 "나의 강산과 나의 부모를 버리고라도 이 길을 떠난다는 결심이었다"라고 썼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 관계자는 "그동안 청도 편지의 복제품이 공개되긴 했지만 원본은 이번에 일반에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의사는 김구 선생의 지시로 이력서를 작성하고 의거 당일에는 김구 선생과 시계를 교환했다"며 "당시 일본에서 온 시계가 유품으로 전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전시는 윤 의사의 의거 직전 3일간의 기록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이 윤봉길 의사의 의거 직전 3일의 행적을 따라가며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6일 한인애국단에 입단했다. 27일 입단사진 촬영하고 홍커우 공원을 답사했다. 28일에는 김구의 권유로 이력서를 작성하고 폭탄 사용법을 익혔다. 의거 당일인 29일 윤 의사는 김구와 시계를 교환했다. 당시 상황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