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파가 극심한 충남 금강의 탄천면 지역 모래톱이 사라졌다. 탄천면은 백제보와 공주보 중간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흰꼬리수리와 독수리가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탄천지역에서는 확인이 어렵다.
상류에 비행 중인 흰꼬리수리와 독수리는 내려앉을 만한 모래톱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앉지 못하고 상유로 이동했다. 지난해 4개체가 월동하던 탄천의 흰꼬리수리는 4개체 였지만 현재는 2개체밖에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월에 충남 금강의 백제보 상류인 탄천지역에 약 4마리의 흰꼬리수리와 수십여마리의 독수리가 월동하고 있었다. 흰꼬리수리와 독수리는 수위가 내려간 상황에서 작은 모래톱과 하중도에서 쉬거나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했다.
모래톱이 사라진 이유로 백제보 수문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환경부 금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수문자료로 현재 수위(12월 23일 기준)와 지난해 1월의 수위를 비교 해더니 백제보 수문을 닫아 수위가 올라가 42cm가 상승했다. 지난해 1월 2.44m로 유지하던 백제보가 현재는 2.86m로 노래톱과 하중도가 물에 잠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불과 40cm 차이가 만들어낸 지형변화는 흰꼬리수리와 독수리에게 쉴 곳을 앗아갔다.
여기에 더해 하중도와 모래톱 주변에 서식하던 오리들도 갈 길을 잃었다. 최상위 포식자인 흰꼬시수리나 독수리는 생태계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서식 자체가 생태계의 바로미터가 되는 종이기 때문이다.
작은 환경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최상위 포식자 대부분은 멸종위기종이다. 멸종위기종에게 작은 수심변화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수문의 수위를 결정하는 환경부는 큰 차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했겠지만, 흰꼬리수리와 독수리에게는 생사를 넘나들게 되는 위협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한파가 심각하게 찾아온 현장에서 만난 흰꼬리수리의 비행은 위태로워 보였다. 흰꼬리수리와 독수리가 안정적으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강이 되어야 안정적인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
결국 수문을 운영하여 수위를 다시 예년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수위를 상승시켜 흰꼬리수리와 독수리의 집을 빼앗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