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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혹고니가 대전 갑천에서 월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 됐다. 대전지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 갑천 탑립돌보에서 혹고니 1개체가 월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혹고니는 천연기념물 201-3호,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법적보호종이다. 혹고니는 우리나라의 화진포, 경포호 등의 호수와 강하구에서 주로 월동한다.

근연종(近緣種, 생물분류상 가까운 종)인 큰고니는 국내에 2000~3000개체가 월동하며, 갑천에도 매년 20개체 내외가 월동하고 있다. 그러나 혹고니는 50여개체 내외가 국내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관찰이 극히 드문 겨울철새다.

월동개체 자체가 적기 때문에 대전에서는 그 동한 단 한 번도 확인된 적이 없다. 이번에 확인된 혹고니는 어린개체로 완전한 성체는 아니다. 성체의 경우 부리에 검은색의 혹이 있지만 어린개체는 아직 없다. 깃털도 순백색을 띄지 못한다. 혹고니는 대전에서 월동중인 11개체의 큰고니 무리와 떨어져 단독으로 월동하면서 나무뿌리 등을 캐는 채식 활동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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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고니는 동화 '미운오리 새끼'와 발레 '백조의 호수' 주인공이다. 혹고니는 국내에는 매우 드물지만 유럽에서는 서식지가 매우 넓게 분포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갑천에서는 혹고니 외에도 노랑부리저어새, 호사비오리 등 꾸준히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며 "따라서 정밀한 겨울철새 서식현황조사가 필요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멸종위기종 서식처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겨울 철새들의 월동을 돕기 위해 매년 1톤의 볍씨를 갑천 탑립돌보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