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이 전교조의 반대에도 교육부의 늘봄학교 시범 운영 계획에 동참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9일 초등학생들의 돌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학생들을 돌보는 늘봄학교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충남교육청도 최근 교육부의 학교 돌봄 확대 방침에 따라 운영 계획서를 작성하고 늘봄학교 시범 운영 사업에 응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전교조 등 일부 교원 단체는 교사의 업무 부담 증가와 교육과 돌봄의 분리 등을 이유로 교육부의 늘봄학교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그동안 교육계는 교육과 돌봄 분리를 요구해 왔다"며 "충남교육청이 먼저 움직이는 것에 분노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의 늘봄학교 방안은 기존의 초등돌봄교실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는 해소하지 못한 채 학교 중심 돌봄교실의 유형을 여러 개 만드는 것뿐"이라며 "전국 초등학교에서 운영되는 돌봄교실 관련 운영 주체 분리와 인력지원 방안, 공간 분리 방안에 대한 어떤 내용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올해 3월부터 전국의 초등학교는 지원인력도 없이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지 모른다"며 "시설 출입 인원 관리, 돌봄 학생 귀가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는 설익은 정책으로 학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다. 이는 결국 '초등돌봄 겸용 교실 확대 방안'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1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전교조에서 우려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초등학교 신입생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이 학교 돌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봄학교 시범 운용 교육청 모집에) 신청서를 오늘 중 제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