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화된 경제전쟁, 기업·정부 원팀 힘 모아야"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저는 수출로 경제 위기와 도전을 돌파해야 된다고 늘 강조해왔다"면서 "우리 정부가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늘 말씀드린 바와 같지만 경제·안보·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터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국무역협회에서 주재한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 모두발언에 "특히 부처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부처가 산업부라는 자세로 임할 것'을 강조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과 관련해 "경제중심 외교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UAE 정상과 글로벌 CEO들을 만났다"면서 "가장 큰 성과는 한국-UAE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공동성명에 명시한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협력 의지를 넘어서 UAE가 영국, 프랑스 등과 체결한 기존 협약 사례와 같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는 실효적 합의"라며 "투자 규모 면에서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 아주 압도적"이라고 자평했다.
UAE 순방 성과 설명한 윤 대통령 "향후 투자규모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것 외에도 민간기업 베이스로 24건, 정부 공공 베이스로 24건, 총 48건의 MOU를 통해 UAE 기업과 61억 달러 규모의 수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아직 금액이 미정인 이런 투자 협력 MOU가 많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 실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 투자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화답해야 된다"고 말했다.
UAE 순방 성과를 실현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그는 "정부 부처 중심의 UAE 투자협력 위원회와 또 공공, 민간, 투자기관,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투자 대상 분야와 그 방식 등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통해서 UAE 측과 신속하게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48건의 민간, 공공 베이스의 MOU도 조속히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에서 프로젝트별로 정책적·외교적 지원을 통합 제공하겠다"며 "순방 기간 중 투자 신고를 접수했거나 투자 유치가 임박한 프로젝트는 신속한 투자 집행을 위해서 산업과 코트라가 지자체 등과 협업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 기업들, 낡은 신발로 경기 뛰게 할 순 없다"
순방 성과와 후속 조치를 제시한 윤 대통령은 "혁신의 최전선에서 우리 기업들이 닳고 닳은 낡은 신발로 경기를 뛰게 할 수는 없다"며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서 "정부는 순방 성과의 즉각적인 후속 조치와 아울러 기업들이 경제 전쟁에서 힘껏 뛰고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 제도의 글로벌 스탠더드로의 전환을 탄탄히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제2의 중동 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주시고, 고견을 제시해 주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발언을 맺었다.
이번 점검회의에는 정영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강호찬 넥센 대표 등 UAE 순방 참여 기업, 민간 투자운용사,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등 유관 기관 및 협회, 추경호 경제부총리, 과기부·국방부·농식품부·산업부·국토부·중기부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