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충남도당이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를 추모했다.
노동당 충남도당(아래 충남도당)은 7일 추모 논평을 통해 "지난 4일,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든든한 한 편이 되어주셨던 고 임보라 목사님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며 "뜻하지 않은 비보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추모했다.
충남도당은 "평생에 걸쳐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온 목사님의 삶을 기억할 것"이라며 "교단 내 성폭력 사건의 대책위부터 강정마을 해군기지 저지 투쟁까지, 목사님은 교계의 안팎을 가리지 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함께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보수 기독교계가 배척하는 성소수자의 편에 섰다. 그들과 고난을 함께했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교 연대 활동과 퀴어성서주석 번역 작업 참여 등 보수 기독교계의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 환대와 평등의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일부 교단의 이단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목사님 스스로의 원칙을 지켜나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목사님은 여성, 성소수자, 그리고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존재 자체로 힘이 되는 분이었다"며 "목사님의 삶의 궤적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권과 평등을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충남도당은 "혐오와 차별로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하고 낮은 곳이 병들고 있는 지금, 벌써부터 목사님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다"며 "목사님이 생전 염원했던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