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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율포만어업인대책위원회는 노자산 골프장 반대를 요구하며 2월 15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천막단식농성에 들어가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제 율포만어업인대책위원회는 노자산 골프장 반대를 요구하며 2월 15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천막단식농성에 들어가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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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등 어류를 키우거나 잡아 생계를 꾸려오고 있는 경남 거제 율포만 어민들이 노자산골프장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서 반려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율포만어업인대책위(위원장 최정우)는 15일 경남 창원에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우리는 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가'라는 입장문을 밝힌 뒤,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어민들은 매일 한 명 내지 한 가족 단위로 단식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현장에는 어린이들도 참석해 "저희를 도와주세요"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거제시와 업체는 노자산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본안)를 제출했다. 환경부는 평가서가 제출된 지 45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

노자산에는 팔색조, 긴꼬리딱새, 거제외줄달팽이, 대흥란, 붉은배새매, 삵, 기수갈고둥, 상괭이, 매, 솔개, 독수리,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거의 대부분 법정보호종이 누락돼 거짓·부실 지적을 받기도 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골프장 반대를 촉구했다.

이번에는 어민들이 나섰다. 골프장 공사를 하게 되면 흙탕물이 내려와 바닷물이 영향을 받게 돼 어류 서식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최정우 위원장은 "골프장 조성은 어민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 문제다. 지금도 힘들다.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해서 반려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복을 기르고 있다고 한 어민은 "토사가 유입되면 전복에 직접 영향을 입게 돼 집단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100만 평 규모의 어마어마한 산에 아름드리 77만 그루의 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중장비를 동원해 산을 파헤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여름 집중호우가 오면 율포만 전체는 흙탕물로 범벅이 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7만평 규모의 27홀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농약과 비료 성분 또한 대규모로 바다에 유입될 수밖에 없다"며 "율포만 바다에서 전복 종패 생산을 비롯해 각종 수산물 양식에 가족의 생계와 모든 재산을 걸고 있는 우리 어업인들은 대규모 골프장이 개발되고 운영될 경우 더 이상 어업을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면사무소, 거제시, 시장, 시의회, 정치인 등을 찾아 하소연하고 대책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 '관광발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으니 양보해라'거나 '보상 더 받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 '피해가 발생하면 그때 보상받아라'는 반응이었다"고 토로했다.

어민들은 "노자산 골프장 사업은 거짓 조작 환경평가로 낙동강환경청 스스로 경찰에 고발하여 재판이 진행 중인 데도 아무런 문제 없다고 한다"면서 "보존하고 지켜야 할 수많은 법정보호동식물이 수두룩한데도 환경부와 낙동강환경청은 사업자의 들러리로 협의를 내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낙동강환경청이 협의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을 할 것이다. 부당한 사업에 해대 국가권익위원회 진정, 국회의원 방문, 집회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 율포만어업인대책위원회는 노자산 골프장 반대를 요구하며 2월 15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천막단식농성에 들어가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제 율포만어업인대책위원회는 노자산 골프장 반대를 요구하며 2월 15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천막단식농성에 들어가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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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율포만어업인대책위원회는 노자산 골프장 반대를 요구하며 2월 15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마당에서 천막단식농성에 들어가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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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자산, #율포만, #골프장,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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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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