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처럼 <다음 소희>, '넥스트 소희'가 경기도에서 한 명도 나오지 않도록 한다는 마음으로 민생을 함께 돌보는 데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도청 간부들에게 콜센터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다룬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주간 실국장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2023년 도정 방향 중 하나인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번 경기도의회 도정 연설에서 난방비 지원, 버스요금 동결, 지역화폐 활성화와 중소기업인이나 소상공인 신용지원 등 '민생'을 돌보겠다고 이야기했다. 민생이 어디 이것뿐만 있겠느냐"며 "얼마 전에 <다음 소희>라는 영화가 나왔는데, 금년도에 우리 경기도에서 '넥스트 소희'가 안 나오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주리 감독의 영화 <다음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 학생 소희가 폭언과 성희롱, 부당한 대우를 받다 세상을 떠나고, 형사가 그 죽음의 전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는 청년들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2017년 전주 저수지에서 실습 5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난방비 지원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도 거듭 촉구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중앙정부나 다른 어떤 시도에 앞서서 신속하게 조치했다"며 "중앙정부에서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얘기했지만, 돈 집행에 있어서 속도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난방비 문제는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 거의 전 국민에게 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안"이라며 "중앙정부에서 보다 폭넓게, 보다 적극적으로 난방비 지원에 대해 적극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는 '윤석열 리스크'를 앓고 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난방비 폭탄' 문제와 관련 "대통령도 그렇고, 부총리도 그렇고 (여기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는 게 몹시 안타깝다"며 "지금은 재정의 건전성이 목표가 되어선 안 되고, 재정의 역할을 훨씬 강화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히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지금 한국 경제는 '윤석열 리스크'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전 제시도 없고, 지금 상황에 맞는 비상한 대책 제시도 없고, 경제 리더십도 부재한 3무(無) 정권"이라며 "이미 정부의 경제 리더십은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칫하면 대공황 이후 가장 힘든 위기의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정책과 운영 방향에 대해 심각한 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실국장회의에서도 "지금 경기가 침체하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생을 촘촘히 돌보는 것도 있겠지만, 경제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제가 국내외 투자 100조 원 이야기를 했다"면서 "지난 8개월 동안 많은 실적을 거뒀지만 앞으로 더 우리가 박차를 가해서 경제역동성을 살리기 위한 투자 유치와 기업활동에 적극적인 지원, 그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에 역점을 둬야 하겠다"고 간부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