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산지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에서 나오는 악취와 침출수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충남 보령시 청라면 라원리 주민들이 15일 보령 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주민들은 폐기물이 완벽하게 치워지지 않을 경우 시청 앞 천막농성도 불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같은 날 보령시는 문서를 통해 "오는 2월 28일 불법 매립된 폐기물 반출을 완료하고 불법매립지에 대한 방역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라원리 주민들은 보령 시청 앞 천막농성을 잠정 연기했다.
앞서 지난 7일 폐기물 불법 매립지를 최종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 폐기물이 무더기로 나왔다. 보령시가 수차례에 걸쳐 행위자에게 처리 명령을 내렸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주민들이 "행위자가 아닌 보령시가 직접 행정대집행을 하라"고 주장하는 것도 그래서다.
라원리 주민들 입장에서는 최소 여름 장마철 이전에는 폐기물이 모두 처리되길 바라고 있다. 산지가 훼손되어 장마철 산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라원리 주민들과 보령시민사회 단체들은 지난 15일 천막농성을 결정하기 전 김동을 보령시장을 만났다.
이날 김 시장은 "행위자 A씨를 어느 정도 믿었다. 하지만 폐기물이 추가로 나와서 황당했다. 주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시에서 포크레인을 직접 보내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폐기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확인할 때까지, 하나하나 이잡 듯이 다 파내겠다"고 강조했다.
주민 B씨는 "보령시가 행위자 A씨에게 폐기물 반출을 맡기는 바람에 일이 지연됐다"며 "김동일 시장님의 지시가 일선에 닿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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