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삽교호는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명소 중 하나다. 지난 17일과 19일 삽교호 소들섬 인근에서는 가창오리의 군무가 펼쳐졌다. 작은 새들은 일사분란하게 하늘을 가르듯이 높이 날아올랐다.
소들섬에는 지난해 한국전력에서 설치한 송전철탑이 세워져 있다. 아직 송전선이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가창오리들의 군무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삽교호 주변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이 모습이 언제까지 계속 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영상을 제보한 당진시 우강면 주민 유이계씨는 "소들섬 안에 있는 철탑의 높이가 150미터 정도인 것으로 안다"며 "철탑의 높이가 높아서 철새들이 송전선을 피하려면 체력 소모가 심하다고 한다. 송전선이 연결되면 자칫 사고가 나지 않을지 걱정이다. 우리 후손들도 이런 멋진 광경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삽교호 소들섬은 지난 2022년 1월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당진시가 철새보호 조치와 환경영향평가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내린 공사중지명령에도 불구하고 소들섬과 그 일원에 철탑공사를 강행했다.
현재 한국전력 측은 공사중지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23일 내려진 1심 판결에서 법원은 당진시의 손을 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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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교호 가창오리 충남 당진시 삽교호에서 펼쳐진 가창오리 군무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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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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