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청원이 성사됐다. 하지만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박 전 위원장 의견에 동의하진 않지만, 출당한다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비대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과는 달라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나경원 전 의원 찍어낸 것처럼 대통령의 눈치를 봐선 안 되지 않는가"라며 "우리 지지자들의 의견을 따라야 되겠지만 민주정당 아닌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그런 정도는 돼야지 징계, 출당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책임도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도 발언을 자제할 필요는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자제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있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또한 "검찰수사의 과도함 때문에 영장청구가 부당하다는 공감대가 상당히 넓게 형성된 것 같다"며 "당원, 지지자들이 더 강력하게 거기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이탈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현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권력 앞에 도망가는 이재명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서 국민을 지키는 이재명을 원한다"며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와 당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처리를 촉구했다.
같은 날 민주당 당원 구아무개씨는 '박 전 위원장은 당원 자격이 없다'며 당 국민응답센터에 출당 청원을 올렸고, 이 청원은 27일 오전 9시 현재 민주당 관계자의 공식답변을 들을 수 있는 '참여인원 5만 명'을 넘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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