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4번째 3.1절 기념사를 통해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애국지사 및 독립유공자와 유족, 주요 공직자 및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이 진행된 유관순 기념관은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1974년 이화여고 내에 건립된 기념관으로 유관순 열사의 사진과 관련 자료 등을 전시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우리 선열들의 그 정신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
그런 후 윤 대통령은 "104년 전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던 우리가 어떠한 세상을 염원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아울러 우리는 그 누구도 자기 당대에 독립을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에, 그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에,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진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조국이 어려울 때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미래 번영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
또한 윤 대통령은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서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말로 기념사를 맺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33개의 태극기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김영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의 후손 장예진(대구왕선초 4학년) 학생과 함께 입장했다.
이어 이종찬 우당재단 이사장의 개회선언 후에, 우리 주위에 있는 3.1운동 유적지를 찾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3.1운동의 의미를 담은 주제 영상이 상영됐다. 독립선언서 영상 낭독에는 뮤지컬 <영웅>의 윤제균 감독과 정성화 주연배우 등이, 기념식장에서는 독립유공자 고(故) 김낙원 선생의 증손녀 김희경씨, 이화여고 학생이자 2022년 유관순 횃불상 수상자인 이소영 학생 등이 참여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번 3.1절 독립유공 포상 대상자는 총 104명이며, 윤 대통령이 고 김언배(건국훈장 애국장), 고 손화삼(건국훈장 애족장), 고 김학길, 고 박승표, 고 신영수(이상 대통령표창) 등 5명의 포상대상자 유가족에게 훈장 등이 직접 수여했다.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이어 기념공연이 펼쳐졌으며, 만세삼창으로 104주년 3.1절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년간 3.1절 기념식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소규모 행사로 진행되었지만, 일상 회복과 함께 이번에는 각계 국민과 함께 현장성을 살린 규모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윤 대통령 제104주년 3.1절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50만 재외동포와 독립유공자 여러분
오늘 백네 번째 3.1절을 맞이했습니다.
먼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04년 전 3.1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던 우리가
어떠한 세상을 염원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상황,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그 누구도 자기 당대에 독립을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에,
그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에,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진 선열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조국이 어려울 때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있는 기여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우리 선열들의 그 정신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룩한 지금의 번영은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의 결과였습니다.
그 노력을 한시도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선열에게
제대로 보답하는 길입니다.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지키고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을 기억하고
우리 역사의 불행한 과거를 되새기는 한편,
미래 번영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서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