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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가 요구한 '일본 기업의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기금 참여 요구'에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이 2월 28일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과 면담 때 '일본 기업의 자발적인 배상 기금 참여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 내 움직임이나 발언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쓰노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일 간 현안의 조기 해결을 도모하기로 의견이 거듭 일치했고,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온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 언론, 윤 대통령 "협력하는 파트너" 발언 집중 보도

한편, 일본 언론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라고 발언한 것을 강조했다.

일본 NHK방송은 "윤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꾸준히 진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라며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징용(동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역대 한국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재임 중 한일 관계가 악화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작년에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겸허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일본을 견제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파트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첫 3.1절 기념사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연설에서 징용(동원)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한 것은 한국 정부가 피해자인 원고 측을 설득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와의 협상도 진행 중인 단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연설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이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없었다"라며 "윤 대통령은 징용(동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준비하는 등 한일 관계의 조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3.1절이 되면 민족주의나 반일 감정이 고조되지만,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이 요구한 '자유'라는 키워드에서 일본과도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포착해 한미일 연대에 접목하려고 했다"라고 분석했다.

#3·1절 #한일 관계#강제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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