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이 진정으로 북한주민의 삶을 생각한다면 핵위협과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의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54주년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위협과 도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 강한 억제와 제재를 자초할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통일·대북 정책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정책에 대한 '신뢰'와 '지지'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담대한 구상'과 '이어달리기'를 중심으로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대한 구상' 이행의 본격화, 신통일미래 구상, 북한주민 인권 향상 등을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미래기획위원회와 북한인권증진위원회 등 민관협력 추진체계를 구축해 중심 과제들을 보다 충실히 이행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은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면서 "이는 이념과 체제를 초월한 인륜과 도리의 문제이며, 무엇보다 고령의 이산가족분들께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북한은 작년 9월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제안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하루 빨리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통일부 직원들을 향해선 "남북 간 긴장과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욱 우리의 목표를 되새겨 보자"고 했다. 그는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걷지 말라'는 선현들의 가르침처럼 통일한국을 향한 우리들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후손들에게 귀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