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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에 대한 <니혼게이자이신문> 사설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에 대한 <니혼게이자이신문> 사설 갈무리
ⓒ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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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규정하자 일본 언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관련 기사: 윤 대통령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 됐다" https://omn.kr/22wsp).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일 사설에서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고조되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굳이 일본과 협력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설명한 것은 의미가 있고, 평가할만 하다"라며 "일본 정부는 윤 정권과 협력해 징용공(徴用工: 강제동원 노동자를 뜻함) 문제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한미일의 협력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인식이 가장 좋다"라 평가하며 "일제 강제동원(징용) 배상 문제와 일본의 수출관리 등을 신속하게 해결해 신뢰 관계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조성에 나선 윤 정권 하에서도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면, 한일 관계 정상화는 멀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외교 당국의 노력을 지켜보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데에 그쳤는데, 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정치로 결단할 수밖에 없다"라며 "일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결속을 강화해야 할 기회에 미국의 동맹국들끼리 갈등하는 전개는 피해야 한다"라며 "한일 양국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기시다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할 때"라고 일본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 연설,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달라... 진보세력은 반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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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이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하면서 한일 간 역사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던 역대 정권의 대일 자세에서의 전환을 확인시켰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는 연설을 반복해왔다"라며 "윤 대통령과 같은 보수 진영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입장은 천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해 일본 측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라고 비교했다.

아울러 "반면에 진보 세력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라며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역사적 책임과 법적 배상 없이 신뢰 구축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고, 진보 매체들도 전문가들의 비판적 의견을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인 징용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한국 정부가 내놓은 징용 문제 해결안을 놓고 국내 여론을 설득하는 작업과 일본 정부와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철저히 '안전운전'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신중한 자세는 5분 정도의 이례적으로 짧은 연설 시간에도 나타난다"라며 "작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연설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로 줄었고, 일본에 대한 명확한 비판 없이 한일 관계 개선의 목표가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정부의 해결안은 국내 여론의 이해를 얻지 못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라며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징용 피해자인 원고 측을 만나 설득에 나선 것을 전했다.

또한 "한국 정부 해결안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1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고, 제1야당 민주당 인사들도 참석했다"라며 "(강제동원 피해자인) 원고 측 양금덕 할머니는 집회에서 '일본이 반드시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배상금 지급을 위한 한국 정부의 해결안을 이해하는 원고 측도 있지만, 양금덕 할머니처럼 분명히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라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시민 훈장 받은 양금덕 할머니 "윤석열, 옷 벗어야" https://omn.kr/22wxs).

<산케이> "한국과 연대할 가장 가까운 민주주의 국가는 일본"
 
‘104주년 3.1절 - 윤석열 굴욕외교 한일합의 중단! 일본 식민지배 사죄배상 촉구! 범국민대회’가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 직접배상을 촉구하는 의원모임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104주년 3.1절 - 윤석열 굴욕외교 한일합의 중단! 일본 식민지배 사죄배상 촉구! 범국민대회’가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 직접배상을 촉구하는 의원모임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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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윤 대통령은 일본을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규정했는데,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안보 위기를 일본과의 협력 없이 극복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연설에서 '자유'와 '보편적 가치'라는 키워드를 강조했고, 이는 윤 대통령이 작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때부터 호소해온 외교 정책의 기둥"이라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한국이 가장 가까이서 연대할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는 일본"이라며 "윤 대통령은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와 연대는 '자유'를 외친 독립운동의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독립운동의 역사와 한일 협력의 모순을 해소하려고 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윤 대통령이 그 결의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엔 벽이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굴종 외교이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약 42%로 나타났고,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1%에 달했다"라며 "일본 여행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끄는 등, 젊은 세대의 대일관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윤석열, #한일 관계, #강제동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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