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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이 대전시 두번째 등록문화재로 확정됐다.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이 대전시 두번째 등록문화재로 확정됐다. ⓒ 대전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지어진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이 두 번째 대전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대전시는 문화재위원회 확정 심의를 거쳐 보문산공원에 소재한 근대식 별장을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으로 명명하고 대전시 등록문화재로 확정·고시했다고 7일 밝혔다.

대전 보문산 근대식 별장은 대전의 재조일본인(在朝日本人) 쓰지 만타로(辻萬太郞, 1909~1983)가 사용한 것으로, 이른바 '문화주택'을 보문산 방갈로식 별장 형식에 반영한 희귀한 사례로 건축사적·역사적·장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중구 대사동 보문산 목재문화체험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27평 면적의 너와형 기와를 지닌 아담한 단층 주택이다. 제작연대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으로 92년 된 근대식 건축물이다.

중정(中庭) 중심의 조선 한옥(韓屋)과는 달리 거실 중심의 집중적 평면 배치를 한 일제강점기 주택의 형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30년대 사진을 보면 정남향에 커다란 복도를 베란다처럼 설치하고 남향에 큰 창을 내어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서양식 의자에 앉아 외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절충형 평면으로 개항지나 관광지가 아닌 내륙 지역에 조성된 별장으로는 유사 사례가 드물다.

그 외 장식용 교창(交窓), 외부의 돌출창, 시멘트 블럭 등도 시대성을 지니고 있어 근대 등록문화재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건축주인 쓰지 만타로는 1905년 대전에 정착한 쓰지 긴노스케(辻勤之祖)의 아들로 1909년 대전에서 출생했으며, 지금의 동구 원동에 있던 후지추 양조공장을 큰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재조일본인 중 친조선의 성향이 짙었으며, 대전을 자신의 고향처럼 생각했다고 전해지며, 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대전시 박성관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보문산 근대식 별장을 최대한 원형대로 복원하고, 시민쉼터, 차 문화체험장, 건축전시체험관 등 인근의 숲치유센터 및 목재문화체험장, 숲속공연장과 연계된 문화시설로 개방하여 시민들과 함께 즐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 1호 등록문화재는 '구 대전형무소 우물'로 지난 2022년 6월 25일에 등록됐다.

#대전시#보문산별장#등록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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