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뜨는 자리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최첨단 대규모 석유화학시설을 건립하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아울러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경영 여건 개선과 애로사항 지원을 위해 외투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일 뿐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공식 방한해 290억 불 규모의 MOU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샤힌 프로젝트 투자가 최종 확정됐다. 이때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의 경제 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아가기로 했었다.
윤 대통령은 축사 서두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로 함께 발전해 왔다"며 "바로 오늘,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축하했다.
이어 "총 9조3000억 원이 투자되는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라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의 생산 수율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최신 공정이 세계 최초로 적용이 된다"면서 "3년 후에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들을 생산해 국내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고, 세계 각지로 수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해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 불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민간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후세인 알 타카니 S-OIL CEO, 이재훈 S-OIL 이사회 의장, 모하메드 알 카타니 S-OIL BOD 등 임원진들과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 대사, 디압 알 라-쉬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 자카리야 알 사아디 주한 오만 대사,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칼리드 이브라힘 알 하마르 주한 카타르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지역기업인, 지역주민 등 총 330여 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 "한국-사우디아라비아, 만족할만한 성공 이루자"
한편,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이재훈 S-OIL 이사회 의장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가졌다고 알렸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샤힌 프로젝트는 한-사우디 간 협력과 우호의 상징인 프로젝트로서, 정부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성공을 위해 함께 열심히 뛰어보자"고 말했다.
이에 나세르 아람코 CEO는 "이번 주말에 아람코 이사회 멤버들을 기공식 현장에 초청하여 설명회를 가질 만큼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 차원에서도 관심이 큰 프로젝트"라고 화답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도 만족할만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환담 직후 윤 대통령은 S-OIL의 PR룸을 둘러보면서 S-OIL의 연혁 및 비전 등을 보고받았다.
정부는 이날 윤 대통령의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라'는 지시에 따라 첨단기술, 신(新)산업 전환, 공급망 안정을 위한 위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을 올해 안에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지난 2월 산업부가 개최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를 반기별로 정례화해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소통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