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지난 60여년 간 대한민국 산업 수도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 산업 혁신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울산항만공사에서 울산 경제인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발전 핵심은 무엇보다 지방에 기업투자를 촉진해서 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울산 방문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당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울산에서 가진 후 5개월 만이다.
"지원" "추진" 메시지
특히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수소차 안전인증센터와 전기·수소차 핵심 부품 지원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면서 "조선 산업에 대한 원활한 인력 확보를 지원하고,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선박 분야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약속을 드린 것처럼 울산에 촘촘한 교통망이 확충되도록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의 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완료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도 재차 약속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울산 경제 상황에 대해 "울산은 5.16 이후인 1962년도에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에 6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해서 국가 기간산업을 이끌어 온 곳"이라며 "수출 전체 규모의 약 13%를 책임지고 있고, 국가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기공식을 가진 S-OIL '샤힌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설, 또 고려아연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 신설·증설, 이런 것들을 비롯해서 울산에 지금 미래 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울산지역 경제·기업인, 전문가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우동기 균형발전위원장, 김두겸 울산시장, 이채익·박성민·권명호·서범수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기업들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 만들기 최대한 노력"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울산 경제인 간담회' 비공개 부분을 소개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간담회에 배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관련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했고, 장관의 설명을 들은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은 "40년 교수 생활하면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10번 넘게 참석했지만 참석자들의 질문에 주무장관이 일일이 메모하고, 답변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간담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권명호·이채익·서범수·박성민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당선 1주년이 되는 오늘, 우리 지역을 찾아 민생경제를 챙겨주셔서 감격스럽다"면서 "나라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역 경제인들의 민원은 산업부와 중기부에 전달하면 속도감 있게 점검하도록 하겠다"면서 "지난 열 달간 한미 관계, 한일 관계를 포함한 외교정책 방향, 공무원들의 생각, 이런 것들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국민과 기업이 생활과 사업에서 느끼는 변화를 체감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을 부당한 세력에게 뺏기지 않고, 기업들은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