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책임을 회피하는 대통령과 정부관료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강제 철거당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대전에서 전시된다.
사단법인 대전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아래 대전 민예총) '정치권력과 검찰개혁을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이라는 신념과 가치실현을 위해 오는 18일(토)부터 24일(금)일까지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세미나실에서 '굿, 바이전 in 대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대전시민을 만나게 될 작품은 '굿, 바이전 in 서울展'이라는 주제로 지난 1월 9일부터 국회의원회관 2층에서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국회 사무처에 의해 기습 철거당한 30여 명의 작가, 50여점의 작품이다.
국회사무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정부 관료 등을 풍자한 이 작품들이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고 있다'고 판단, 내규에 따라 로비사용을 불허하고 전시된 작품들을 철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작가들과 예술계 등은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반발하면서 장소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벙커1으로 옮겨 '2023 굿, 바이 in 서울 망명 작가展'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대전 전시회에서는 지역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되며, 개막식에서는 가수 정진채씨의 노래공연과 김희정 시인의 시낭송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언론개혁과 창작의 자유를 위한 집담회'라는 주제로 전시회 참여 작가들과의 토론 시간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하는 이찬현 대전민예총 이사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은 당연히 존재하고 존중되어야 한다"며 "특히,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통한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상황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검찰개혁과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술가들이 작품으로 표현하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전시민들과 함께 공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