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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참여와자치를위한함께하는합천(준)’은 13일 오후 합천군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원들은 지금 당장 해외연수를 중단하고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참여와자치를위한함께하는합천(준)’은 13일 오후 합천군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원들은 지금 당장 해외연수를 중단하고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 고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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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의원들이 대규모 산불이 났는데도 해외연수를 떠나 군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시민단체 '참여와자치를위한함께하는합천(준)'은 13일 오후 합천군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원들은 지금 당장 해외연수를 중단하고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합천군 용주면에서는 지난 8일 오후 산불이 발생했다. 합천읍 방향으로 번진 산불은 중간에 다시 재발했다가 10일 낮에 진화됐다. 이번 합천 산불로 인해 축구장(7140㎡) 228개 정도인 면적 163ha가 피해를 입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조삼술 의장(국민의힘)과 권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합천군의원 9명은 지난 9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호주로 해외연수를 떠났고, 오는 17일 돌아올 예정이다. (관련 기사: 산불 진화되자마자 곧바로 해외연수 떠나는 합천군의회 https://omn.kr/230wg)

참여와자치를위한함께하는합천은 회견문을 통해 "외유성 해외연수로 늘 입방아에 오르는 지방의회에 대해선 더 이상 거론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다. 일상적일 때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이 지방의회 해외연수다"라며 "그런데 산불로 인한 지역 재난을 겪는 와중에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합천군 의회는 과연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10일 새벽 또다시 산불이 번지고 주민들은 대피하는 상황이었다"며 "산불의 경우, 주불이 진화되었다 하더라도 잔불로 인해 다시금 확산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봐왔다. 그래서 최소 수일간은 잔불로 인해 산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식이다. 이런 상식조차 뭉개버리고 서둘러 떠난 관광지 방문 일색인 해외연수가 산불재난을 겪는 지역보다 더 중요한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군민들의 분노가 바다 건너 호주까지 번지기 전에 합천군의회는 지금 당장 복귀해야 마땅하다"며 "지금 해외연수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을 넘어 기름을 끼얹는 행위임을 똑똑히 알리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조삼술 의장은 의회 대표자 자격으로 의원들에게 지금 당장 해외연수를 중단하고 복귀할 것을 촉구하라", "군의원들은 즉각 복귀해 산불조기수습과 피해복구에 매진하라", "산불 수습 후 합천군의회는 지역재난을 뒷전에 두고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해 군민에게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여와자치를위한함께하는합천은 기자회견 뒤 권영식 의원을 만나 입장을 전달했다.

"예산낭비 초래, 불가피하게 연수 진행" 

한편 합천군의회 사무과는 답변을 통해 "8일 오후 용주면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산불이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수를 진행한 것에 대한 군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군의회는 "이번에 진행한 의원 국외연수 일정은 전문 연수기관을 통해 3개월 전부터 이미 계획되어 있었고, 만약 연수를 취소하거나 중단할 경우 지불한 비용의 환불이 어렵고 위약금 등 수천만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이 또한 예산낭비가 될 수 있기에 불가피하게 일정대로 연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군민들의 우려와 질책을 잘 알고 있지만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이번 국외연수에서 얻은 지식을 군정 시책에 접목해 군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군민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태그:#합천 산불, #합천군의회, #참여와자치를위한함께하는합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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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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