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유형은 강제추행, 가해자는 직장 관계자가 가장 많고, 사회문화의 변화에 따른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창원여성의전화 부설 창원성폭력상담소는 2022년 전체 상담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해 동안 2231건을 상담했고, 성폭력 상담은 2120건이며 가정폭력과 성매매, 이혼, 부부갈등, 성상담, 가족문제, 중독,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일반상담은 111건이다.
성폭력 상담 의뢰인 가운데 본인과 가족이 1015건(48%)으로 가장 많았고, 수사기관 339건(16%), 기타 268건(13%), 병원 274건(12%), 여성폭력피해자지원기관 173건(8%)이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은 7세 미만 1명(1%), 7~15세 26명(25%), 16~19세 11명(11%), 20대 32명(31%), 30대 7명(7%), 40대 2명(2%), 50대 3명(3%), 60대 이상 3명(3%), 미파악 18명 (17%) 순이다. 이는 2021년과 같이 20대의 비율이 가장 높다.
성폭력 피해유형은 강제추행 42명(41%), 강간·유사강간 35명(34%), 카메라 등 이용촬영 9명(9%), 성희롱 4명(4%), 통신매체이용음란 3명(3%) 순이며, 의제강간과 유포불안, 피해의심, 해킹의심, 강간미수 등의 기타 10명(9%)이다.
성폭력 가해자 유형 중 직장 관계자가 18명(17%)으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채팅상대자 13명(12%), 모르는 사람 10명(10%), 단순대면인 10명(10%), 기타 10명(10%), 이웃·지인 10명(9%), (전·현) 애인 8명(8%), 교원·강사·교수 7명(7%), (의·친) 부모 7명(7%), 미파악 5명(5%), 동급생·선후배 3명(3%), 배우자 1명(1%), 형제·자매 1명(1%)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상담 피해유형 가운데 스토킹이 75건 (6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데이트폭력 15건(14%), 가정폭력 8건(7%), 기타 5건(5%), 성상담 4건(4%), 가족문제 2건(1%), 이혼 1건(1%), 부부갈등 1건(1%) 순이다. 작년 스토킹, 데이트폭력 52건 대비 90건으로 73% 증가하였다.
상담소는 "여성폭력피해자 연령 중 20대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자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미성년자(아동 청소년) 성폭력피해자가 전체의 37%에 달하고 있다"며 "특히 눈여겨 볼 사안은 사회문화의 변화에 따른 디지털 성폭력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상담소는 "디지털 성범죄는 제작 및 복제된 데이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인격을 동의 없이 상품화 하며 피해자를 성적낙인하고 사회적 고립을 시키는 잔혹한 사건이다"며 "가해자들은 미성년자들이 피해를 숨기려고 한다는 점을 악용하여, 아동청소년들을 성적그루밍과 가스라이팅을 일으켜 실제 만남으로 유도하고 성폭력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들은 더 복합적(강간, 유포협박)이고 잔혹한 피해를 입는다. 이는 사회문화 변화에 따른 폭력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남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담소는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강화와 가해자에 대한 처벌강화조치 관련된 법제정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고 요구한다"며 "시대는 변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에 대한 젠더폭력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여성을 성적대상화 하는 폭력이 다양화, 지능화, 기업화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의 문화가 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