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의도공원을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고, 공원 내에 수변랜드마크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은 18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문화예술시설 '엘프필하모니(Elbphilharmonie)'를 방문하고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 계획을 밝혔다.
도심문화공원은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풍부한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를 보유한 공원이다.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가 시카고미술관과 야외음악당과 연계하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하고 있고,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는 뉴욕 공립도서관과 연계하여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개장됐다.
2017년 개관한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은 옛 창고 건물에 철제 구조물을 올려 새로운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는데, 도시경관을 바꾼 수변도심개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엘프필하모니는 2100석의 콘서트홀 외에 호텔, 스파, 레스토랑, 대규모 실내 주차장을 갖추고 있고 8층의 '더 플라자'는 함부르크 시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기능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1999년 조성된 여의도공원을 수변 국제금융 도심에 맞는 도심문화공원으로 2026년까지 리모델링하고, 한강공원 인접구역에는 제2세종문화회관(2028년 개관)도 세우기로 했다.
제2세종문화회관에는 대공연장(2000석), 소공연장(400석), 향후 건설될 서울항 이용객 및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F&B시설, 문화교육시설 등이 갖춰진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당초 문래동 구 소유지에 건립하려고 했으나 서울시는 부지 규모가 협소하다고 판단해 여의도공원으로 입지를 옮기기로 했다. 문래동 구유지에는 지역 주민과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구립 복합 문화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한 오 시장은 "그 동안 서울의 공연장에서는 돈을 낸 관객만 콘서트를 즐기는데, 여기 와보니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제2세종문화회관에도 공용 공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