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한국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진 것은 지난 1997년 IMF 직전 이후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3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6% 감소한 551억 3000만달러, 수입액은 6.4% 줄어든 59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째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산업부는 수출액이 지난해 9월(572억달러) 이후 6개월 만에 550억달러대를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나빠진 영향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3월 반도체 수출액(86억달러)은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나 급감했다.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급증한 미국(+1.6%), 중동(+21.6%) 지역의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중국(-33.4%), 아세안(-21.0%) 지역에선 줄었다.
3월 수입은 전년 대비 원유(-6.1%)와 가스(-25.0%) 등의 에너지 수입액이 11.1% 줄어들면서 감소했다. 반도체와 철강 등 원부자재의 수입액도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46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 행진이 계속된 것.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IMF 직전인 1997년(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1~3월 무역적자 누적액은 226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무역적자(472억)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