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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성경찰서 경찰들이 예배 중이던 교회에 들어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체포해 '종교탄압'이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지난달 31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를 찾아 이건호 대표회장 등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대구 달성경찰서 경찰들이 예배 중이던 교회에 들어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체포해 '종교탄압'이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지난달 31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를 찾아 이건호 대표회장 등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 대구경찰청
 
예배 중이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체포해 '종교 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구경찰청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이건호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 대표회장(목사) 등을 만나 "이주민 교회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종교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외국인 등록증을 위조한 필리핀 국적 외국인 9명이 교회 내에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불법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교회에) 출입했다"며 "예배중인 사실을 듣고는 종료시간까지 기다렸으나 예배시간이 다소 지연되어 불가피하게 재차 동의를 얻어 출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의로 특정종교 탄압이나 교회 내 예배를 방해하기 위한 행위가 아닌 적극적으로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앞으로 소속 경찰관에게 종교시설 출입 시 유의사항을 교육하고 종교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협조와 동의를 얻어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 내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한 것과 관련해 "교회가 3층에 위치해 검거 중 추락 등 사고위험 우려가 있었다"며 "미란다원칙을 고지한 후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부득이한 사용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청장은 "불법체류자 단속 및 종교기관 출입 시 인권침해 등 재발방지 약속과 더불어 정당한 법집행과 공감 받는 경찰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건호 대기총 대표회장은 "성경 말씀대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차별없이 대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신성한 예배만큼은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12일 달성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달성군 논공읍 한 상가건물 3층에 있는 이주민교회에 들어가 예배를 보고 있던 필리핀 소속 미등록 이주노동자 9명을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당시 경찰은 "예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양해를 구하고 진입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교회에서는 예배 설교 도중 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들어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해갔다고 비판했다.

또 예배에 참석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조사한 결과 위조 여권을 소지한 이주노동자는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은 체류 기간이 만료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그러자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대구NCC),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은 달성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던 종교 탄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대구경찰청#김수영 대구경찰청장#미등록 이주노동자#종교 탄압#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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