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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위치한 광주동부경찰서 전경.
 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위치한 광주동부경찰서 전경.
ⓒ 광주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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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광주광역시 동부경찰서 한 파출소장이 전임지에서도 같은 문제로 감찰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단독] '간부들의 무덤'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또 '갑질 의혹' https://omn.kr/23b9e)

해당 파출소장은 부임지마다 갑질 논란을 일으켰지만 "피해 경찰관들이 입을 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벌을 비켜갔다.

일선 경찰관들은 계급의 특수성을 가진 경찰조직 내에서 상급자의 갑질을 신고하거나 피해를 알리기는 쉽지 않다며 보다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광주경찰청은 4일 파출소장 A경정이 북부경찰서 지구대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하였던 B경찰관이 돌연 병가에 돌입해 감찰에서 내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B경찰관은 지난 2020년 지구대장이던 A경정 밑에서 관리팀원으로 일하면서 공황장애를 호소해 2주간 병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북부경찰서 감찰계에서도 갑질 의혹에 대한 풍문을 접수하고 내사를 벌였으나 피해 경찰관의 진술을 확보하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B경찰관은 병가 이후 지구대로 복귀해서 1년여 간 근무한 뒤 타 경찰서로 발령됐다. 당시 같이 근무했던 경찰관들은 B경찰관이 지구대장의 갑질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폭언과 벌 세우기식 훈계 
 
광주북부경찰서 홈페이지 갈무리
 광주북부경찰서 홈페이지 갈무리
ⓒ 광주북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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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의 형태도 반복되는 폭언과 벌세우기식 훈계 등 현재 감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동부경찰서 파출소 직원들의 얘기와 유사하다.

광주경찰청은 A경정이 지난 2월 동부서 파출소장으로 부임한 이후 관리팀 C경찰관이 장기병가에 들어간 사실을 접하고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C경찰관도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경찰청 소속이던 A경정은 2018년 2월 남부경찰서 과장으로 발령받은 이후 북부서 지구대장, 북부서 과장을 거쳐 현재 동부서 지구대장으로 근무 중이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A경정의 갑질 행태는 전남경찰청 시절부터 동료들 사이에서 유명했다"며 "피해자의 가족까지 경찰관인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진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소장의 갑질이 있더라도 해임이나 파면에 이르지 않는 한 나서서 피해를 진술하긴 어려운 현실이다"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밝혀내고 엄단하는 것이 어렵다면 갑질을 어떻게 뿌리 뽑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박정수 광주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장은 "의혹이 불거졌을 때 더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경고했다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큰 상처를 입지 않았을 것이다"며 "상급자의 갑질 문제만큼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조직원들이 지휘부를 믿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론보도]<광주 동부경찰서 갑질 의혹> 보도 관련

본 신문은 지난 3월 30일자 「[단독]'간부들의 무덤'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또 '갑질 의혹'」 및 4월 4일자 「'갑질 의혹' 파출소장 전임지에서도 감찰 내사」라는 제목으로 동부경찰서 산하 파출소장 A경정이 부임지마다 반복되는 폭언 및 장시간의 벌 세우기식 훈계 등 갑질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파출소장 A경정은 '부당한 관행을 시정하라는 상급기관의 지시에 따라 소속 직원에게 적법한 관리·감독 및 교육을 실시한 것일 뿐, 전임지나 현임지에서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폭언 등 갑질을 한 바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태그:#광주경찰청, #갑질간부, #광주북부경찰서, #광주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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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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