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늘 OLED 투자를 포함해서 2차전지, 차세대 패키징 분야 중심으로 천안·아산·온양 지역에 향후 약 52조 원의 신규 민간투자가 이뤄진다"면서 "정부는 토지이용규제완화 등을 통한 신속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로 충남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간 신규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바로 오늘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총 4조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이뤄진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먼저 윤 대통령은 "이곳 충남에 오니 고향의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작년 3월초 선거의 열기가 뜨거웠던 시기에 온양온천역 앞에서 충남아산을 미래 신산업의 요람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는 회고의 말로 운을 띄웠다.
이어 "충남은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한 곳이다. 우리가 혁신과 성장 이루기 위해선 국제분업체계에서 부가가치가 큰 첨단 산업 분야의 역량을 키워야 하고, 이 분야에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산업의 눈'으 불리는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함께 IT(정보통신) 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휘어지거나 접을 수 있고 돌돌 말 수도 있는 OLED 디스플레이는 LCD에 비해 압도적인 화질을 어떤 형태로든 제공할 수 있다"면서 "첨단과 첨단이 만나면 산업적 기회가 생겨난다. 첨단 OLED 기술이 또다른 첨단의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만날 때 무한한 산업적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고, 군사 안보 분야의 응용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빛과 색을 내는 OLED 기술을 과감하게 개발해 새로운 길을 개척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민간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OLED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을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계속 견지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디스플레이 산업 초기부터 함께 성장한 중소, 중견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을 더욱 높여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과 생태계를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정부는 충남을 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갈 것이다. 충남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미 정부는 지난 3월 15일 충남지역에 두 개의 국가첨단 산업단지를 새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천안 국가산단은 모빌리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에서 연구개발, 신제품, 실증, 양산이 일관 체제로 이뤄지는 최고 수준의 특화단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홍성의 내포신도시 국가산단은 기존 아산의 자동차 산업 단지와 연계하여 미래차와 수소분야 혁신단지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을 알렸다. 이외에도 ▲국립경찰병원 설립 ▲금강변 역사문화관광 단지 조성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충남도의 추진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충청인 여러분께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늘 말씀을 드렸다"면서 "충청이 첨단 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는 말로 격려사를 맺었다.
이재용 회장 등 참석... "2만 6000명 고용창출 효과 생길 것"
한편, 윤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에 앞서 디스플레이 신제품 시연장에 들러 휘어지는 '플렉서블 구동 모듈', 돌돌 말리는 '롤러블 플렉스' 등 첨단기술의 구현 현장을 둘러봤다. 투자협약식이 끝난 뒤에는 OLED 모듈 라인을 시찰했으며,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협약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및 소·부·장 기업 임직원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 국회의원, 학계 및 연구계 인사, 학생 등 약 25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투자협약식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2026년까지 6대 첨단산업 분야에 총 550조 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기로 한 첨단산업 육성 전략의 첫 이행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은 "4조1000억 원 규모의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차세대 IT용 OLED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 이어,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OLED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태블릿 패널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아지고, 설비·건설투자 및 장비 구축 등 투자 과정에서 약 2만 6000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긴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역 내 소·부·장 기업의 매출 증가를 이끌어내는 등 충남·아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로써 글로벌 첨단 OLED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