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오전 11시 36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수사 중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공식 사과하고, 사실 규명과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돈봉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라며 "아직 사안의 전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당으로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한 뒤,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며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라고 밝혔다.
당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됐던 송 전 대표는 현재 파리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로 프랑스에 체류 중이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조기 귀국 요청을 하면서, 송 전 대표가 계획대로 '7월 귀국'을 고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표 "실망과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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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깊이 사과… 송영길 조기 귀국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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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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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을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라며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할 것이고,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민주공화정을 무한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의 공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총 9400만 원 가량을 현역 의원 최소 10여 명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판단...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해달라"
민주당은 돈 봉투 의혹에 대한 당내 조사단은 따로 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셀프 면책' 등의 논란이 있고, 수사권이 없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젯밤 굉장히 오랫동안 (당 지도부에서) 토론과 고민이 있었지만, 자체조사가 여러 가지 상황이나 여건상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현역 의원 20명 특정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규모도 그렇고, 사건의 성격상 수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인다"라며 "당의 성격상 수사권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고 그래서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내놓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당에서는 '셀프 조사'는 결국 '셀프 면책'으로 가는 거 아니냐, 비난을 하고 있다"라며 "그런 논란 자체가 실체적 진실 규명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이 대표의 입장 표명과 사과에 대해 "수사 당국에서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상황에 대한 수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와 함께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책임 있게 답변하고 조사에도 응하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신뢰하고 받아들일 것이냐'라는 질문에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하는 것이 전제다"라면서 "총론적으로 본다면 지금 수사의 시점이나 방법·언론에 노출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각론적으로 들어가면 이 사건에 대해선 실체적 진실 밝히고 대응해야 하는 부분은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