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폐쇄 위기에 놓였던 제2순환도로 '지산IC(나들목)' 진출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지산IC 진출로는 민선 7기 당시 공사비 77억원을 들여 폭 6.5m·길이 670m 규모로 완공됐으나 낯선 1차로 왼쪽 진출과 인근 터널에서 빠져나와 진출로까지 이격거리가 18m에 불과해 일반 진출로에 비해 교통사고 위험이 9.9~14.3배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9일 오후 동구 제2순환도로 지산IC 진출로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어 "사고 위험 탓에 폐쇄를 고민했지만, 시설물을 활용해 안전하게 재이용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았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제시한 대안은 기존 IC 왼쪽 진출로를 높여 주행 차선와 수평을 맞추고, 3개에서 4개로 확장된 차로 중 오른쪽 끝 차로를 진출로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왼쪽 진출이 아닌 오른쪽 진출 방식을 택하면서도 교통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터널과의 이격거리를 인지 반응 시간 확보에 필요한 최소 거리(194m) 이상인 215m 확보해 위험도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대안은 기존 진출로 시설물 90% 이상을 다시 활용해 예산 낭비 요인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건설된 조선대학교 사범대 진입도로와 연결해 교통체계를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광주시는 1단계 지산IC 하행(두암에서 소태 방향) 진출로를 우선 개설하고, 반대편 상행(소태에서 두암 방향) 진입로는 2단계로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행 진출로를 오른쪽에 개설해 조선대 진입도로에 연결하는 1단계 사업비는 총 111억원으로 추산되지만 기존 왼쪽 진출로를 재사용한 비용(62억원)을 제외하면, 49억원만 추가 투입될 전망이다.
지산IC에서 2순환도로 무료 구간으로 진출입이 가능한 2단계 상행 진입로 개설에는 9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지산유원지 개발사업과 연계해 중기 과제로 검토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지산IC 진출로 사업은 안전이 무시되고 관행으로 이뤄진 잘못된 행정의 대표 사례"라며 "1%의 위험도 지나치지 않아야 100% 안전한 광주를 만들 수 있다. 이번 대안으로 안전 확보에 더해 폐쇄시설을 재활용한 사업비 절감, 인근 도로와의 연결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산IC 진출로는 광주시가 지산유원지 활성화와 무등산 관광객 및 시민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2018년 9월 착공했다. 하지만 민원 해결 과정에서 오른쪽 진출로가 왼쪽으로 변경되고, 진출 방식의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개통이 미뤄졌다.
광주시는 새로운 계획 추진과는 별개로 막대한 사업비를 들이고도 개통조차 못한 지산IC 개설 사업에 대해 특정감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