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정부가 국가 안보와 미래 전장 선도를 위해 레이저 무기·극초음속 추진·미사일 방어체계 등 핵심 국방전략기술을 선정하고 집중 투자와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국방부는 19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2023∼2037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10대 분야 30개 국방전략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0대 전략기술 분야는 ▲ 인공지능 ▲ 유·무인 복합 ▲ 양자 ▲ 우주 ▲ 에너지 ▲ 첨단소재 ▲ 사이버·네트워크 ▲ 센서·전자기전 ▲ 추진 ▲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등이다.
10대 분야별로 2∼4개씩 총 30개 국방전략기술이 선정됐는데, 미사일 방어·고위력 정밀타격·극초음속 추진·지향성 에너지·유무인 협업·전자기전 대응 등이 포함됐다.
미사일 방어 기술에는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북한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는 장사정포요격체계(한국형 아이언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블록Ⅲ) 개발 등이 포함된다.
군 관계자는 "핵심 미사일 방어 기술 개발로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과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기술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두 중량 8∼9t으로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개발은 고위력 정밀타격 기술의 핵심 과제로 꼽히며, 극초음속 추진 기술과 관련해서는 극초음속 비행체 추진 기술과 형상 설계 등이 진행 중이다.
군은 고위력 정밀타격 기술과 관련해 적 무기체계·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위한 초장거리·고위력 포와 탄도미사일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향성 에너지는 '레이저 무기'를 의미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해 3월 '미래도전 국방기술 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용으로 100kW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유·무인 협업 기술은 미래 전장의 핵심 기술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국산 무인 스텔스 전투기(UCAV)가 합동작전을 수행하는 개념이 연구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21년 11월 KF-21이 UCAV 3대와 함께 편대비행을 하는 모습이 구현된 컴퓨터그래픽(CG)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자기전 대응 기술에는 유사시 적 전력 송신망을 무력화하는 '정전탄', '적 상공에서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장비를 무력화하는 EMP(전자기펄스탄) 개발 등이 포함된다.
북한 방공망과 무선 지휘통신 체계를 마비시키는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를 개발하는 사업도 내년에 시작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3일 제15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전자전기 사업추진기본전략안 등 4건을 의결했다.
그물망처럼 지휘통제 체계를 구축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최적 타격 수단을 찾아내도록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의사 변경을 도와주는 '킬웹'(Kill Web)은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기술인 '지능형 통합 지휘결심'에 해당한다.
국방부는 지난 달 발표한 '국방혁신4.0 기본계획'에서 킬웹 개념을 적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체계를 발사 전·후 교란 및 파괴할 수 있도록 작전개념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 같은 기술을 망라한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은 향후 15년간 국방 목표를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뒷받침하는 기본서로, 국방과학기술에 관한 최상위 문서다.
방위사업청은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전략 기술별 개발 로드맵을 담은 '국방기술기획서'를 작성하며, '국방기술기획서'는 국방부의 '국방중기계획서'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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