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전시가 임명한 권득용 대전디자인진흥원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원장이 가진 음주운전 등 5건의 범죄경력을 지적하며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0일 성명을 내 "예고된 인사 참사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의 결단과 권득용 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권득용 원장은 음주운전과 공직선거법 위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 5건의 범죄경력이 있다"며 "더불어 도시 디자인 및 브랜드 관련 경력이 없고 이장우 대전시장의 후보시절 선거 캠프 관계자라는 점에서 보은 인사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장우 시장의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선임 결과는 기존의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공모과정을 거쳤지만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기관과 연관된 전문성을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장우 시장이 '세상에 흠결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공직자의 도덕성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개인적인 수준의 생각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더군다나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음주운전자에 의한 스쿨존 사고가 있었고,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엄중해 지고 있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인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대전시의회를 향해서도 사전 검증의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대전시의회는 4개의 공사·공단에 대해 인사청문간담회를 시행하고 있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며 "임기 초 국민의힘 소속의원들이 산하기관장의 전문성 결여 지적과 사퇴를 종용하는 등의 발언을 했지만, 이번 사태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번 대전디자인진흥원 원장 임명은 공직자에 대한 도덕적 기준 해이와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부실로 인한 예고된 인사참사였다"며 "이러한 인사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대전광역시와 지방의회 모두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직자 기준을 세우고 개정된 법률안에 따라 실효성 있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권득용 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범죄 경력들은 20~30년 전의 일들이고, 사면복권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