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섭 선생님의 이름을 걸고 하는 가요제라 민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가요제 당시 목소리가 얇게 나와 걱정이 많았는데 그걸 애절함으로 표현한 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호섭(64) 작곡가의 이름을 딴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안 채수현(23)씨가 25일 밝힌 소감이다. 인제대학교 소비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채씨는 지난 22일 의령에서 열린 "제7회 이호섭 가요제"에서 정의송의 "님이여"를 불러 대상을 안았다.
대상을 받은 채수연씨는 평소 노래 부르기를 즐긴다고 하면서 특히 이호섭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래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우승 배경이라고 밝혔다.
대상을 받은 채 씨에게는 트로피와 상금(500만원)은 물론 가창학회에서 주어지는 노래강사자격증을 받게 되고, 신곡 2곡의 음반 발매와 뮤직비디오 제작 등이 지원돼 정식 가수로 데뷔할 기회가 제공된다.
올해로 일곱 번째로 열린 이번 가요제는 올해 축제 이름을 바꿔 처음 개최한 의령홍의장군축제 기간에 맞춰 의령 서동생활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아나운서 김선근과 가수 송나래의 진행으로 180여 명의 예선참가자 중 1·2차 예선을 통과한 12명 참가자의 열띤 경연이 펼쳐졌다.
4회 이호섭가요제 출신인 가수 남승민도 이날 가요제에 참석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금상은 "집에 가는 길"을 부른 문은석(26, 순천), 은상은 "열애"를 부른 최지예(26, 부산), 동상은 "엄마"를 부른 최하늘(36, 오산)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호섭 작곡가는 "이번 심사는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참여자들 내공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의령을 대표하고 자랑할 수 있는 가요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성심껏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