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못살겠다'고 외치는 대전지역 노동자들이 대전시청 남문 앞 보라매공원에 가득 찼다. 이들의 손에는 '윤석열 OUT!' 레드카드가 들렸다.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는 1일 오전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 대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동절대회에는 대전지역 6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여했다.
대회 중앙무대에는 '이대로 못살겠다 가자 총파업',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노조탄압 중단하고 건설안전 특별법 제정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대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이 출범 1년 만에 자본의 하수인이 되어 노동파괴와 민주주의 후퇴, 노동사회 전반에 대한 개악과 역행, 남북관계 긴장고조, 민생파탄, 검찰독재를 불러왔다며 이에 맞서 노동자 총궐기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7월 총파업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장시간 노동, 과로사 조장, 노동개악 폐기하라",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하라", "비정규직 노동권 보장. 노동조합법 2·3조 개정하라", "민생파탄, 노동탄압 윤석열 검찰독재 심판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 개회에 앞서 분노를 담아 연대를 호소하는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승원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부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의 임금 삭감 추진과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고,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김용성 지회장은 한국타이어대전공장 화재참사 이후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강영미 대전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전국 최하위 수준의 대전학생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학생인권조례제정'이 추진되고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고, 송진영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권한대행은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민중의례와 함께 시작된 이날 대회에서 대회사에 나선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민주노총은 5월 총궐기, 7월 총파업으로 민생을 살리고,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멈추는 윤석열 정권 심판투쟁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결심을 5월 1일 오늘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정부 1년, 대한민국은 엉망진창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을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은 경제위기시대 노동자민중을 더욱 수탈하고 노골적인 재벌대기업 지원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면서 "더 이상 졸라맬 허리띠도 없는 국민들을 경제위기의 희생양, 재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불법적으로 행사하며, 모든 노동자가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를 기득권, 특권으로 공격하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며 전체노동자를 비정규노동, 저임금 장시간노동으로 내몰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노동자서민의 편에 설 생각이 없다, 윤석열 정권의 본질은 명확해졌고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다. 노동자서민을 살리는 투쟁, 모든 노동자의 삶과 노동을 지키는 투쟁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련 충청지역연합회 김성남 지역장도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면서 대전지역시민사회도 민주노총과 연대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성한 노동을 경시하고 대한민국을 경제 파탄과 경제 위기로 몰고 가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면서 "윤석열 정권 1년, 물가는 치솟고 민생은 파탄 났다. 윤석열은 기업을 위한 제1의 영업사원을 자처할 뿐 국민들의 고통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권은 분노한 민심이 들끓자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검찰을 동원해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법위에 군림하는 초법적인 정권에 맞서 오늘 이 자리는 노동자 동지들과 함께 학생, 청년, 장애인, 종교, 시민사회, 진보정당이 가열찬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다. 우리가 함께 앞장서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권력자와 자본가들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이 투쟁에 노동자만 앞장서지 않게 함께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서도 "민주주의는 온데간데없고 역사 정의는 고꾸라졌다. 소중하게 가꾸어온 한반도 평화는 사라졌고, 민생은 파탄 났다. 시민의 권리는 축소되고 노동권은 부당하게 공격받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권은 없었다. 이런 천박한 자본주의는 없었다. 이런 불평등사회는 일찍이 없었다"고 개탄한 뒤 "노동자서민은 윤석열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민주주의, 민생,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들은 "민주노총은 5월 총궐기투쟁, 6월 최저임금투쟁, 노조법 2·3조 개정투쟁, 7월 총파업투쟁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범국민적 반윤석열투쟁의 주력대오가 되어 민중과 함께 항쟁과 심판의 5, 6, 7월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대전지역 몸짓패 연합의 몸짓 공연과 대전지역 노동자 합창단의 노래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민주노총가 제창으로 대회를 마친 후에는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이날 거리행진은 대전시청에서 시교육청사거리와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 은하수사거리, 이마트둔산점 앞 방죽사거리, 대전서구청 사거리를 지나 다시 보라매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2.6km의 구간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