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전국청년위원장)과 전국청년·대학생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독도를 방문하려 했으나 거센 파도로 입도하지 못하자, 2일 독도를 다시 찾아 일본의 영토야욕을 성토하고 독도를 수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의원과 전국청년·대학생위원회 대표 등 14명은 이날 오전 울릉도 사동항에서 배를 타고 독도에 입도한 뒤 'Welcome to Dokdo in Korea'라고 쓴 현수막과 태극기를 들고 "독도는 우리땅"을 외쳤다.
이어 지난 2019년 11월 1일 독도 인근 앞바다에서 응급환자를 구조하려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소방관들과 환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독도에 세워진 추모비 앞에서 추모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지난달 28일 독도 방문을 두고 한 일본 언론이 '불법 점거 중인 독도를 방문했다'고 기사화한 것도 모자라 이후 (우리 청년들이 독도에) 입도하려 했으나 하지 못했다며 조롱하는 식의 기사를 내보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에 이어 일본 언론마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하고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면서 "우리 청년들은 이를 절대 용인할 수 없으며 용서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일제 이후 제2의 주권침탈에 맞먹는 일"이라며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확히 하고 일본 정부와 언론의 역사 왜곡, 주권침탈을 바로 잡기 위해 독도를 다시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서라도 일본 정부와 언론이 제발 정신을 차리고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한 침탈 시도를 멈추기 바란다"면서 "우리 청년들은 대한민국 미래 주역으로서 독도 수호를 위해 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더불어민주당 경북청년위원장은 "일본이 한반도 수탈을 위해 이 땅을 밟았다면 저희는 오늘, 이 아름다운 섬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이 땅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침략과 고통의 역사를 잊지 않고 2023년 오늘 다시 독도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한반도 최동단 끝을 지키는 독도를 보존하고 지켜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독도 홍보, 더 강화할 것"
전용기 의원은 독도에 입도하자마자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독도를 일본의 침탈 야욕을 맞서 세계인들에게 우리 땅이라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영어로 현수막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독도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 일본이 허술하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서울에서 17시간 걸려 달려왔지만 우리 청년들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달려왔다"며 "우리가 역사교육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다지는 결의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일본이 역사공부도 안 하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번 계기를 통해 세계, 그리고 우리 후대의 미래 세대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8일 독도를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비판하고 독도 수호 성명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거센 파도로 독도에 입도하지 못하자 울릉군 서면 거북바위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일본 아사히TV는 "한국의 한 야당 의원이 한국이 불법 점유를 계속하고 있는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독도)에 상륙하겠다고 선언했으나 파도의 영향으로 상륙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 점거 중인 독도를 방문한 야당의원'이라고 기사를 쓰신 일본 기자님께 한말씀만 드리겠다"며 "역사공부 다시 하세요. 그 수준으로 무슨 국제기자를 합니까"라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