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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아무개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분신 사망사건과 관련, 대전건설공안탄압대책위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민주노총대전본부는 3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양 아무개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분신 사망사건과 관련, 대전건설공안탄압대책위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민주노총대전본부는 3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노동탄압을 주장하며 분신한 후 끝내 사망한 양아무개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사건과 관련, 대전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대전건설공안탄압대책위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민주노총대전본부는 3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탄압으로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권을 '살인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양 지대장을 분신 사망케 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에 대한 부당하고 집요한 탄압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죽였다', '살인정권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가장 먼저 여는 발언에 나선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지난 1일 노동절, 전날까지 우리와 함께 노동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했던 동지가 분신했다"며 "온갖 불법과 임금 체불의 건설현장을 바꿔보겠다는 그 노력이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갈 정도의 범죄였습니까, 1년이면 4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건설현장을 안전한 곳을 바꿔보겠다는 노력이 그렇게 위법한 일이란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거짓 선동과 협박으로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내몰았다. 경찰은 짜여진 각본으로 우리 조합원들을 조사하고 구속했다. 자신들의 1계급 특진을 위해서 우리 조합원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죽음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식 사과하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해임하라. 그리고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뒤 "이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120만 조합원의 이름을 걸고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아무개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분신 사망사건과 관련, 대전건설공안탄압대책위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민주노총대전본부는 3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은 여는 발언을 하며 울먹이고 있는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
양 아무개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분신 사망사건과 관련, 대전건설공안탄압대책위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민주노총대전본부는 3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은 여는 발언을 하며 울먹이고 있는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계속해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조부활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사회선교위원장이 투쟁 발언에 나섰다. 그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 그동안 얼마나 애쓰셨을까, 그 고민과 상처가 얼마나 컸기에 마지막 선택을 죽음의 길로 자신을 강제했을까, 너무나 안타깝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성경에 한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다. 양 동지의 그 죽음은 결코 한 생명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건설노조 동료들과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의 가슴속에, 심장에 불꽃으로 부활해 다시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미친 살인의 노래를 멈춰야한다"면서 "더 이상의 죽음은 결코 안 된다. 윤석열 정권은 노동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윤석열이 노동자를 죽였다"고 선언하고 "건설노조에 대한 부당하고 집요한 탄압이 양모 동지를 분신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윤석열 정권은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위한 건설노조를 부패하고 파렴치한 존재로 몰아세우며 전국적으로 13회에 걸친 사무실 압수수색, 40여 명에 이르는 조합원 압수수색, 950여 명을 소환조사하고 15명을 구속했다"며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전방위적 탄압은 결국 건설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극단의 저항과 죽음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양 아무개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분신 사망사건과 관련, 대전건설공안탄압대책위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민주노총대전본부는 3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양 아무개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분신 사망사건과 관련, 대전건설공안탄압대책위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민주노총대전본부는 3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은 또 "윤석열 정부 1년이 지나는 동안 민생은 파탄 났고, 사대매국 굴욕외교로 국가와 노동자, 시민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지고, 대통령 지지율은 바닥을 기어 다니며 역대 최악의 정권으로 기록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반성과 성찰 없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한 일이라곤 오직 시대착오, 시대 역행적 노동 개악과 노동조합 때리기, 노조탄압뿐이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더 이상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 윤석열 정부는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 성직자, 지식인들이 정권심판, 정권 퇴진의 요구를 들고 투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전 제종교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대전본부 조합원은 분노의 마음을 모아 고 양 아무개 동지의 사망에 대한 원인 제공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사퇴, 건설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한 양아무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은 서울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던 중 2일 오후 1시 9분경 숨졌다. 양 지대장은 '정당한 노조 활동을 집시법도 아닌 업무방해와 공갈로 몰아붙이고 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1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 지대장을 비롯한 3명에 대한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건설노조#건설노동자분신#윤석열정권규탄#대전시민사회단체#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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