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불광동 불광중학교에서 은평뉴타운 폭포동 아파트 뒤로 이어지는 도로가 이르면 2025년경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로 신설에 대해 폭포동 아파트 단지 주민 일부는 '주거환경 악화', '신설도로의 효과성' 등의 이유로 도로 개설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불광중학교-폭포동 아파트까지 이어지는 도로(이하 불광중-폭포동 도로)는 은평구청이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도로개설 사업이다. 불광중-폭포동 도로가 은평뉴타운의 교통수요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며 사업 추진을 시작했다. 불광중-폭포동 도로를 따라 차량이 이동하게 되면 도심부로 이어지는 구기터널로 향하는 길이 비교적 짧아져 통일로의 교통 체증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구청의 예상이다.
또한 현재 불광중학교와 폭포동을 잇는 연서로 44길에서 불광로 18가길은 수년 동안 인근 주민들이나 둘레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도로인데 오히려 차량 교행과 보행자에게 위험을 주고 있다. 도로의 폭이 3~4m이기 때문에 차량 1대가 다닐 수 있는 구간이지만 양쪽으로 차량이 이동하고 있고 보도 없이 보행자가 길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청은 불광중-폭포동 도로 신설을 위해 2009년 5월 사업 실시계획고시를 해 사업 추진을 하려 했지만 당시 계획된 은평새길과 구간이 겹쳐 추진을 하지 못했다. 당시엔 은평새길이 지상부에 만들어질 계획이 있었기 때문인데 2021년 5월에 멈춰졌던 은평새길 사업계획이 다시 추진되고 전면 지하화로 변경되면서 불광중-폭포동 도로 사업도 재추진되기 시작했다.
사업 재추진을 하면서 은평구청은 2021년 8월 도로 신설 구간의 필지 보상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설계 용역을 실시했다. 이렇게 나온 도로 설계에 따르면 도로 전체 연장은 약 400m에 보도를 포함한 도로 전체 폭은 12m이며 이중 차도 폭은 7m, 보도폭은 양쪽에 각각 2.5m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도로 신설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 계획을 보고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폭포동 주민들 "도로개설 결사반대"
은평뉴타운 폭포동 아파트 주민들은 도로가 개설되면 폭포동 인근 통행량이 많아져 주거환경이 나빠지는 등 불편이 예상된다며 도로 신설에 반대하고 있다.
폭포동 주민들의 도로신설 반대이유는 ▲도로개설로 교통개선 효과가 미흡하고 차량 증가로 아파트 진출입 불편 및 교통사고 증가로 공익이 없어 보인다 ▲차량증가로 인한 폭포동 거주주민의 생활 불편이 예상된다 ▲일부 산림을 훼손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만큼 시급한 사업은 아니다 등이다. 특히 불광중-폭포동 도로를 이용해 불광로까지 간다고 해도 불광중 인근 사거리에서 병목현상이 생겨 도로가 생겨난 이익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포동 주민들은 이 같은 의견을 은평구청에 전달하고 아파트에 현수막을 걸어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도로신설 반대 의견에 대해 은평구청 도로과 관계자는 "현재 조성된 도로가 보도와 차도를 혼용해 통행 안전을 위한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병목현상으로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불광로 일대의 독바위역세권 개발과 불광5구역 재개발이 이루어지게 되면 현재 왕복2차선의 불광로가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병목은 추후에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평구청의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도 당장 벌어지는 병목현상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은평구청 도로과 관계자는 "불광중-폭포동 도로 개설 후 교통량에 따라 불광중학교 주변도로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교통체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신설로 인한 산림훼손 문제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은 도로곡선 완화를 위해 일부 산림의 훼손을 피하기 어려웠지만 폭포동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존 도로에 신설도로를 접합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변경해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고 도로개설 후 개통시기 또한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