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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의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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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분신으로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의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당초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여야 합의가 된다면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고, 이어 2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이진복 수석도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간의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같은 회동 제안에 대해 '이재명 대표부터'라며 거절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야당 대표와 회동을 가진 적이 없다.

이 대표는 "지금 용산 측에서 야당의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한 것 같다. 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다. 건설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할만큼 갈등도 심각하다"라며 "러시아 중국발 경제위기, 그리고 한반도 평화위기도 매우 심각하다.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이 어려운 민생경제안보위기, 이 극단적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윤 대통령이 대표인 자신을 빼놓고, 원내대표부터 만나는 것도 괜찮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박광온 원내대표 측은 곧바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단에 "(이 대표 발언에 관해) 오늘 중 당장 답변이 어렵고 충분히 숙고 후 원내대표 입장을 알려드리겠다. 양해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