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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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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에 발목을 잡혀 우리의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걸어가면 언젠가 과거도 함께 완전히 공유하는 날이 올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둔하면서 한 말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한일정상회담 후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와 반성 표현을 언급하는 대신 개인적인 입장임을 전제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유감만 표명한 데 대한 안팎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이날 "기시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셔틀 외교가 복원되고 한일 관계 정상화가 본궤도에 올랐다. 양국 정상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높게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외에도 반도체 공급망 구축,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 많은 생산적 협의가 이뤄졌고, 윤석열 대통령이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참석 때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한 것도 의미 있는 합의"라는 주장이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이런 성과에도 우리 국민들 중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긴 하다"면서도 양국 관계가 더 이상 과거사에 매몰되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와 관련 그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명시적으로 표명한 것 등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해법을 제시했을 때보다 (일본 측의) 진전된 입장표명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날로 심각해지는 북핵 위기 앞에서 이제 두 세대에 걸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순 없다. 북한의 선의에 기대는 평화쇼가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건 지난 정부 때 똑똑히 보았다"라며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기술에 직면한 지금 오직 한미일 안보협력만이 우리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은 중요한 진전... 과학이 괴담 이기는 선례 세워야"

윤 원내대표는 오는 23~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에 한국 시찰단을 파견키로 한 양국 정상 합의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정의당 등은 정상회담 후 보름 뒤 급조된 시찰단을 통해 사실상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입장에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 일본에 면죄부 주나?" https://omn.kr/23u79).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그동안 일본 정부는 IAEA를 제외한 국가 단위의 검증을 거부해왔지만 이번 합의로 우리나라에 대해선 예외를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IAEA 검증단의 일원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에 대한) 검증에 참여했던 것에 더해 독자적 검증까지 하게 됐다. 국민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더 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구성될 당의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아래 검증TF)'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괴담'을 막고 철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우리 사회 일각에선 정치적 목적으로 근거 없는 낭설과 괴담까지 퍼뜨리는 세력이 있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검증TF는 (시찰단 파견 등) 정부 차원의 노력과 함께 더욱 꼼꼼한 눈으로 이 문제를 챙기겠다. 최선을 대책을 세우고 과학이 괴담을 이기는 선례를 세워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한국 시찰단 파견을 '성과'로 평가하면서 "사실에 입각한 과학적 분석으로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후쿠시마 괴담을 잠재우고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이 '노 저팬(NO Japan)'을 외치며 죽창가를 부르는 사이 일본은 가깝지만 먼 나라가 됐다"며 "한일 셔틀 외교를 계기로 양국의 신뢰가 쌓여가는,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 이제 죽창가가 아닌 희망가를 부를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