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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5월 10일 오후 1시 35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논란에 '4.3에 대한 망언' 등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앞두고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최고위원직 자진사퇴'를 택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당원권 1년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으면 차기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할까봐 마지못해 '정치적 타협수'로 여당 지도부에서 내려왔다는 비판이다. 특히 태 최고위원이 이날 자진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당과 대통령실에 대한 사과 입장만 밝힌 것도 문제 삼았다(관련 기사 : '자진 사퇴' 태영호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것 진심 사죄" https://omn.kr/23vhv ).

정의당은 태 최고위원의 사퇴를 "반성의 뜻 없이 당원권 정지와 공천 박탈을 막아보려는 정치쇼"로 규정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징계를 앞두고 있던 태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택한 것은 쏟아지는 소나기에 몸 좀 피하고 있자는 궁여지책일 따름"이라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그의 최고위원직 사퇴 결정과 무관하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의 최고위원이 대통령실의 '공천 미끼 당무개입' 중심에 있다는 의혹이 버젓이 남아 있는데, 문제의 본질은 회피하고 내부 직원 색출에만 힘을 쏟았다"며 "국회의원이라는 헌법 기관이 정당 민주주의에 반하며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행위에 대한 책임 있는 소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4.3에 대한 왜곡된 시선으로 제주도민들을 모욕하고도,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에만 고개를 조아리는 데에서 정치인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찾아볼 수 없다"며 "태 최고위원은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을 사과할 게 아니라 국민과 한국 정치에 누를 끼친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고위원 사퇴만으로 태 위원의 온갖 논란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자진사퇴와 관계없이 태 위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과 정당 민주주의를 모욕한 정치인에 대한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에만 충성 다하면 살아남는지 모르겠지만..."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최고위원직이 아닌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이 아니라 국회의원을 사퇴하시라"고 쏘아 붙였다. 그는 "태영호 의원은 대통령실에는 사죄해도 국민에게는 사죄하지 않았다. 온갖 망언과 국민 갈라치기를 일삼아 놓고 어떻게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도 없을 수 있냐"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인 김씨 일가에게만 충성을 다하면 살아남는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국민을 무시하고 최고 권력자에게만 하는 충성은 아부에 불과하다"며 "이진복 발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은 수사대상이니 처벌을 각오하셔야 하겠고, 4.3에 대한 망언과 김구 선생에 대한 망언으로 제주도민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행위는 그에 걸맞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 최고위원) 사과의 방향이 대통령실이다. 용산 공천의 검은 속내를 안 들키도록 했어야 했는데 태영호 자신의 발연기에 들통나 버린 탓에 하는 사과로 읽힌다"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뉘우치고 있는지 A부터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윤리위에서는 이 정도로 무마해줄 것 같다. 더 몰아붙였다간 양두구육도 포기하고 그간 용산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더 폭로할지도 모르니까"라며 "그저 용산 눈치 보며 공천에 목맨, 닳고 닳은 구태 정치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떠나는 (태 최고위원의) 모습이 처연하다"고 지적했다.
 
▲ 자진 사퇴한 태영호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 사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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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직 사퇴도 대통령실 의중에 따른 것은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는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의혹을 덮으려는, 눈 가리고 아웅하겠다는 작태"라며 "애초에 (국민의힘) 윤리위가 징계를 미룬 것 자체가 '정치적 플리바게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잘못을 뒤집어쓰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되, 윤리위 징계는 내년 총선 공천의 길을 터주는 정치적 거래로 보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라며 "공천개입 의혹처럼 이런 '정치적 플리바게닝' 역시 대통령실의 의중에 따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를 통해 드러난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재차 촉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인 공천개입 의혹은 당 윤리위 심사가 아닌 '수사대상'이라고 누차 지적한 바 있다"며 "오늘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수사의 당위성이 더욱 커졌다. 검찰과 경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태영호#대통령실 공천개입#최고위원직 사퇴#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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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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