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차량기지를 경기도 광명시로 이전하는 사업이 18년 만에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신천~신림선' 신설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11일 시흥·광명시 등에 따르면 '신천~신림선' 사업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오랜 기간 지지부진하면서 신규 철도노선 계획의 수요 예측, 노선 조사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차량기지 이전사업이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 나면서, 차량 중복 구간 불확실성 등이 해소돼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신천~신림선'은, 신천(경기 시흥)~하안(경기 광명)~독산(서울 금천)~신림(서울 관악)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수도권 서남부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 광명·시흥시, 서울 관악·금천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1년부터 4개 지자체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국회에서 사업 추진 공동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오는 12일에는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7번째 실무협의회가 열린다.
또한 4개 시는 현재 최적의 노선을 선정하기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건의 등의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흥시 관계자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신천~신림선'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명시 역시 이 사업에 적극적이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직후인 지난 10일 박승원 광명시장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영향을 받던 신천~신림선 신설 사업을 이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하는 사통팔달 광명시를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소음, 분진 등 서울 구로구민 민원을 해결한다며 지난 2005년부터 국토부가 추진했다. 전동차 입·출고와 정비하는 차량기지를 서울 외곽인 광명시로 옮기는 사업이다. 하지만 광명시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18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지난 9일 사실상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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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18년 만에 사실상 백지화 https://omn.kr/23v2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