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절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하루에 전국에서 많게는 만명 단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 직격탄이 될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마스크 착용도 사실상 해제되는 등 대부분 일상생활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다 보니 경기 용인시민들은 이번 정부 정책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3년여 간 멈췄던 일상생활이 공식적으로 회복된 것이라는 평에 기대를 내는 목소리는 이어진다.
현장 체험 학습 앞둔 초등학생을 만나다
최근 큰 길에서는 대형 관광버스를 어럽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차량 앞 유리에는 학교와 반이 적힌 안내문이 적혀 있다.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현장체험이 본격화 됐다.
3년여 간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등교는 물론이고 입학식조차 하지 못했다는 수지구 한 초등학교 3학년 윤민재군은 "곧 현장체험을 간다. 버스 타고 다른 곳(지역)으로 가는데 너무 설렌다"라며 "친구들과 단체로 가는 첫 여행이다. 코로나19로 친구도 많이 사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학교에 입학한 박현아양 역시 "올해 봄은 특별하다. 초등학교 졸업식은 물론 중학교 입학식 마저 비대면으로 해야 했다. 올해는 제대로 된 중학교를 생활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 양은 매년 열리는 봄철 운동회를 내년에는 꼭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청년을 만나다
기흥구 한 공항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이아무개(26)씨는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란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막연하게 기대했던 해외여행을 올해 실행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계획은 몇 년째 세웠는데 코로나 때문에 매번 가지 못했다. 친구들과 같이 다니면서 코로나 때문에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라며 "일상을 회복한듯해 기분이 좋다. 주변에 많은 지인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는데 올 봄은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라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활기가 느껴져 좋다"라고 설명했다.
가족을 챙기는 가장을 만나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목소리에도 기대에 차 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된데다 여전히 코로나 여파가 남아 있지만 일상회복이라는 바람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지구 죽전동 대형마트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윤미영씨는 "코로나 3년은 너무 힘들었다. 그나마 가족 생각하며 버티긴 했지만 지금도 답이 없는 것은 똑같다"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이 점점 회복되고 있는 기분이라 다시 장사가 잘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용인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아무개씨도 "마치 다른 지역에 파견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일상이 일상이 아닐만큼 정신 없이 보냈다"라며 "그 사이 많은 것이 변한 것 같다. 그래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안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불안한 심정
정부가 3년여만에 위기 단계를 경계로 하향 조절했지만 여전히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작용하고 다니는 시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10일 처인구 역북동 행복복지센터 인근에서 만난 서재석(26)씨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지만 솔직히 불안한 심정이 아직 있다"라며 "지난해 한번 코로나에 감염된 이후 걱정이 더 많아진듯하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는데 한동안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상인도 "형식적으로 일상을 회복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용인시도 경기 부양책이나 시민 건강관리에 더 관심을 가져줬음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