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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건설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참석한 박주민 의원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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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사람이 먼저 되십시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던진 말이다. 원희룡 장관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면서 분신 사망한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본부 3지대장과 관련, '건설노조원 분신 순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는 <조선일보> 보도(5.16 보도)를 거론하면서 진상 규명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였다.

원 장관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동료가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이던 현장에 있던 건설노조 간부가 이를 말리지 않고 한참 동안 바라만 봤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다. 한 인간의 안타까운 죽음에 놀랐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시나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진실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본인 페이스북에 조선일보의 '건설노조 간부, 분신 방조 의혹' 보도를 거론하면서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본인 페이스북에 조선일보의 '건설노조 간부, 분신 방조 의혹' 보도를 거론하면서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 원희룡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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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건설노조는 지난 16일 해당 보도에 대해 "<조선일보>가 사건을 조작하고 악의적 보도로 유가족과 목격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 최대한의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에 대해 건설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조선일보>는 마치 양 지대장이 시너를 뿌리고 있는 데도 A부지부장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도했지만, A부지부장 등에 확인한 결과 그가 도착했을 때 이미 양 지대장은 시너를 몸에 부은 상태였고, 양 지대장이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토부 장관이 진실 규명 요청해야 할 것은 강압수사의 진실"
 
조선일보가 16일 오전 10시 54분에 발행한 '건설노조원 분신 순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해당 기사에 대해 같은날 밤 성명을 내고 "고의적으로 사건을 왜곡해 여론을 선동하기 위한 악의적 보도행태"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16일 오전 10시 54분에 발행한 '건설노조원 분신 순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해당 기사에 대해 같은날 밤 성명을 내고 "고의적으로 사건을 왜곡해 여론을 선동하기 위한 악의적 보도행태"라고 비판했다.
ⓒ 포털뉴스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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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해당 보도는) 노조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유가족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매우 악의적인 기사"라면서 "(A부지부장 등의 설명에 따르면) 캡처 영상으로 사실조차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관계자나 유족에게 최소한의 확인조차 하지 않았던 보도 절차나 기자 윤리마저 저버린 기사인데 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태도는 진정 가관"이라며 "원희룡 장관은 이 사태에 대한 한마디 유감 표명도 없었으면서 이 기사에 대해서는 재빨리 반응하며 '양 지대장의 분신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아닌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장관이 진실 규명을 요청해야 할 것은 이런 허위 왜곡 보도의 출처와 전말이고, 양회동 지대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강압수사의 진실"이라며 "보수 언론과 윤석열 정부의 인권의식마저 소멸해 버린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한준호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장관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읽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건폭(건설폭력배)'으로 억울하게 몰려 분신으로 생을 마감하신 고 양회동 지대장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당치도 않은 '음모론'을 뿌리다니요"라고 개탄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관련보도를 낸 이후 팩트체크 기사들이 이미 나와있다"며 "근거도 없는 의혹을 장관이 나서서 확대하고 재생산하고 있다.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외면하기 위해 음모론으로 물타기하려는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또 "일말의 반성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장관의 태도를 규탄한다"며 "즉시 고인과 국민께 사죄하고 글을 내리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관련기사]
건설노조 간부, 분신 막지 않았다? 의심스러운 조선일보 보도 https://omn.kr/23yii
분신 건설노동자의 마지막 말 "검사독재 지지율 제물로 죽는 국민" https://omn.kr/23sp7

태그:#원희룡, #박주민, #조선일보, #건설노조 분신 사망, #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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