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43주년을 맞아 부산지역 단체는 기념행사로 정신계승에 나선다. 야당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당장 필요한 오월정신의 실현을 강조했다.
부산민주주의행동 '오월에서유월로' 추진위원회는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민주공원 중극장에서 부산지역 기념식을 진행한다. 슬로건은 연대의 힘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아 '한뜻으로, 민주주의!'를 내세웠다.
일정은 헌시, 묵념, 기념사, 춤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40여 년 전 항쟁 과정에 참여했던 이들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함께 발언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하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기린다.
추진위가 오월과 유월을 함께 강조한 건 한국의 현대사를 바꿔왔던 항쟁을 기억하고, 지금의 과제를 찾자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 부산지부,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부산민예총,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민중연대, 부산지역대학민주동문회 연석회의 등 11개 단체가 한데 뭉쳐 조직을 꾸렸다.
추진위 관계자는 "5·18민중항쟁, 세월호참사, 10·29이태원참사를 관통하는 국가폭력의 문제를 유족과 함께 짚고, 시민의 연대가 우리 사회 변화의 원동력임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두 항쟁을 아우르는 행사를 준비한 만큼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오는 21일까지 민주공원 늘펼쳐보임방실에서 정전협정 70주년 특별전 <깊은전선, 펄럭이는 전장> 전시회가 이어지고, 24일에는 부산참여연대 강당에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의 세상읽기 강연이 개최된다.
부산의 민주주의 길을 돌아보는 탐방도 20일과 27일, 내달 3일 등 세 번에 걸쳐 마련된다. 10일에는 6월민주항쟁 36주년을 맞아 송상형광장에서 기념식을 연다. 행사 전에는 광장 주변에서 시민참여부스가 펼쳐진다.
항쟁 기념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정의당은 공개적인 성명으로 목소리를 냈다. 17일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에서 정의당은 "5.18 광주민중항쟁은 아직도 발굴 중, 현재진행형"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5.18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일정을 밝혀 더는 이를 부정하거나 왜곡·폄훼하는 주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며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