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789일째 농성을 벌이던 2016년 8월 12일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울산 동구 화정동 대학 정문앞 농성장 옆에서 촬영에 응했다. 이들은 당시 "사회의 무관심이 무섭다"고 했다.
 789일째 농성을 벌이던 2016년 8월 12일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울산 동구 화정동 대학 정문앞 농성장 옆에서 촬영에 응했다. 이들은 당시 "사회의 무관심이 무섭다"고 했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강산도 변한다는 10여 년 동안 대학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이 있다. 생활임금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이제 무기한 천막 농성이 되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관련 기사 : "십년 일해도 기본급 100만원 남짓, 어떻게 사나").

지난 2014년 6월 16일 울산 동구 화정동에 있는 울산과학대에서 농성을 시작한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다.

10여 년의 투쟁 중 20여 명이던 조합원도 절반 이하로 줄었고 대부분 60대이던 청소노동자들도 백발이 무성한 70대가 됐다.

여전히 학교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인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 지부(지부장 김순자)가 오는 19일 농성장과 가까운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내 가게(무한수산 동구점)를 빌려 일일호프를 연다.

김순자 지부장은 "이번 일일호프는 우리의 투쟁이 끝나지 않았고 늘 지켜 주는 동지들을 만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먹고 살 수 있는 임금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을 집단해고 시켜 길거리로 쫓아낸 지도 어느덧 9년이 넘어 10년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며 "처음 투쟁의 시작은 60대였는대 10년 가까이 투쟁하다 보니 어느덧 할머니가 다 됐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우리가 버틸 수 있는 건 연대 동지들의 덕분이다"며 "비록 힘은 없지만 우리들은 끝까지 해보겠다. 청소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오면 모든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온다고 생각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지부장은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고 했다. "2017년부터 약 5년간 정치상황이 많이 바뀌어 청소노동자들이 기대를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민주적 대통령, 진보 교육감, 민주 울산시장이 재직하는 상황이라 청소노동자 복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라며 "지나고 보니 투쟁의 시작과 끝은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연대동지들의 힘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태그:#울산 과학대 청소노동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